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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우승 후보와 새로운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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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우승 후보와 새로운 강자

입력
2017.02.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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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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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참고도.

흑 경기고

백 서울고

<장면 4> 고교동문전 10년 역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은 충암고다. 국내 최초로 바둑특기생제도를 도입했고 이창호, 유창혁 등 내로라하는 프로강자들을 다수 배출한 바둑 명문교답게 선수들의 기량이 다른 팀보다 월등히 강해 제1기 대회 우승에 이어 4, 5, 6기를 연속 제패, 고교동문전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충암고의 독주는 다른 팀에게 경원을 당했고 결국 스스로 고교동문전에서 ‘명예퇴진’을 결정, 7기부터 출전하지 않고 있다.

절대 강자가 사라지자 남은 팀들의 우승 다툼이 더욱 치열해졌다. 7기에 경남, 8기에 경복, 9기엔 서울고로 해마다 우승팀이 달랐다. 특히 서울고는 지난해 김형균(36)이란 젊은 에이스를 새로 영입해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 다시 결승에 진출,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반면 결승 상대 경기고는 이번이 네 번째 우승 도전이다. 선수 전원이 고른 전력으로 언제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늘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경기고 유종수가 기세 좋게 흑1로 상변에 쳐들어가자 서울고 안병학이 일단 백2로 패를 따냈다. 사실 이 패는 백이 져도 별 부담이 없다. 흑이 3~5로 패를 버티자 백이 패싸움을 잠시 보류하고 6~10으로 세력 쌓기로 전환한 건 좋은 판단이다. 귀는 아직 패 맛이 남아 있어서 완전한 흑집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5… ▲, 14… 2)

하지만 바둑TV 해설자 한철균 8단은 실전 진행이 조금 아쉬웠던 모양이다. “백8로는 <참고도> 1로 늘고 싶다. 흑이 2로 지키면 그때 3으로 패를 따는 게 백의 입장에서는 훨씬 편했다.”

단체전은 특히나 분위기 싸움. 경기고가 아찔한 위기를 딛고 결승 2국을 이겼다. 서울고는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으니 아까웠을 것이다. 3국을 둘 선수들은 더 가슴을 졸이게 됐지만 응원단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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