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 전 보좌관 “고씨에게 들었다” 법정서 주장
우병우는 영장심사서도 여전히 “최순실 모른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2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다 질문한 취재기자를 쳐다보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와 친분이 있는 사이라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이는 “최순실을 전혀 모른다”는 우 전 수석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제15차 공판에 출석한 최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보좌관은 법정에서 이 같이 증언했다. 최 전 보좌관은 “최순실이 청와대에도 들어가고 우병우하고도 친분이 있다는 얘기를 고영태로부터 들었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 이현정씨와 함께 들었다”고 답했다. 이씨는 고씨 측근인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의 직장 동료다.

최 전 보좌관과 이씨, 김 전 대표는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에 수 차례 등장해 고씨와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등과 재단설립과 운영과정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최 전 보좌관은 자신이 재단설립에 관여하다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뒷조사를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당시 (고씨를 통해) ‘소장(최순실)이 너를 민정에서 조사한다더라. 곧 있으면 잘릴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며 “실제로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두 차례 찾아와 묻는 것에 답하는 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실에서 조사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최씨가 어떻게 알 수 있었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최순실씨가 일정한 정보를 민정수석실에서 듣고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 고씨가 최씨에게 민정수석실 동향을 전해 듣고 민정수석실에 본인에 대한 부정적 내용의 보고서가 올라간 사실도 알게 됐다고 최 전 보좌관은 설명했다.

이날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우 전 수석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끝까지 “최순실을 모른다”고 대답했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어둠 속의 우병우. 서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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