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간에 떠도는 각종 그릇된 혐오 담론이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약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촛불집회로 촉발된 분노가 사회구조적 문제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19일 한양대 대학원 커뮤니케이션학과 장소연씨는 석사 논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혐오의 문화정치’에서, 국정농락 사태 이후 약 4개월간 열린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의 ‘긍정의 분노 담론’이 형성되며 기존 혐오 담론이 약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장씨는 근거로 지난해 8월 1~15일 인터넷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와 메갈리아에 게시된 글들을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일베는 여성, 지역, 특정정치인 혐오의 공간이라는, 메갈리아는 일베에 대한 반발(일명 미러링)로 생겼지만 이후 장애인, 성소수자 혐오로 변질됐다는 평을 받는다.

논문에서 장씨는 “일베와 메갈리아의 혐오 담론은 노력한 만큼 이룰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분노가 약자나 상대 성별에 대한 혐오로 전환된 것”이라고 진단하며 “(최순실 게이트 이후) 약자가 아닌 진짜 구조적 모순에 분노가 집중되고 시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되면서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일베와 메갈리아를 비롯한 갖가지 혐오 대립은 현재 한국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혐오 발언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개입을 비롯해 사회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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