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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새내기 프로 5명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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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새내기 프로 5명 탄생

입력
2017.02.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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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김명훈 4단

백 한승주 4단

큰 기보.
큰 기보.
참고도.
참고도.

<장면 12> 2017년 제139회 일반인 입단대회가 2월 1일 열려 12일 끝났다. 이주형(25), 정서준(22)), 박주민(21), 강지범(21), 심재익(21)이 아마추어 신분에 마침표를 찍고 꿈에 그리던 프로 세계에 들어갔다. 적으로 싸웠던 이들은 14일 나란히 초단 면장을 받고 정다운 입단 동기가 됐다.

좌상귀 흑 대마가 다 잡혀서 형세가 완전히 백쪽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게 아니었다. 이 바둑을 둔 지 며칠 후 김명훈을 만나 “당시 형세가 어땠냐?”고 물어봤는데 “백이 앞섰다. 비록 차이가 1집반~2집반 정도로 미세하지만 지금부터 백이 정확하게 마무리 수순을 밟았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고 답했다. 흑23으로 패를 따냈을 때 <참고도> 1로 이어서 패를 양보하고 2 때 3으로 중앙을 지켰으면 백이 반집에서 1집반을 확실히 이길 수 있었다는 것.

하지만 김명훈의 분석은 바둑이 끝난 뒤 복기 과정에서 끝내기 수순을 정밀하게 더듬고 꼼꼼하게 집계산을 한 끝에 나온 것이다. 실제 대국에서, 더욱이 두 선수 모두 마지막 1분 초읽기에 몰린 상태에서 그렇게 정확하게 형세를 판단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실전에서 김명훈이 본능적으로 바둑이 불리하다고 느끼고 중앙에서 강하게 패로 버틴 건 충분히 이해가 간다. 문제는 당시 한승주도 정확한 형세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 그래서 <참고도>처럼 두지 못하고 백24, 26으로 끈질기게 패싸움을 계속했는데 불행히도 이게 역전의 빌미가 됐다. (11 17 23… ▲, 14 20 26… 8,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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