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2014년 Mnet '슈퍼스타K6'에 출연했던 일반인 출연자 송유빈. 방송 후 '일진설'에 휘말린 뒤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자진하차했다. 방송캡처

케이블 음악 채널 Mnet이 또 다시 출연자 논란을 일으켜 네티즌의 눈총을 받고 있다.

‘슈퍼스타K’ 시리즈와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에서 여러 번 일반인 출연자의 사생활이 도마에 올랐는데, 신규 프로그램 ‘고등래퍼’에서 또 다시 비슷한 문제로 물의를 빚었기 때문이다.

일반인을 상대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주로 만드는 방송사에서 출연자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아 비슷한 유형의 논란을 수 년 째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고등래퍼’를 기획한 고익조 책임프로듀서(CP)가 지난 10일 제작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의 뒷조사는 하지 않았다”며 “힙합에 대한 열정과 사랑, 바른 인성을 가진 친구들이 참여했다”고 해 놓고 첫 회부터 논란이 불거진 탓도 크다.

실제로 11일 ‘고등래퍼’ 첫 방송 후 고등학생 출연자 장용준의 ‘성매매 의혹’ 논란이 인 뒤 제작진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하루 뒤인 12일까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논란의 불씨는 프로그램 존폐에 대한 갑론을박으로까지 옮겨 붙었다.

‘고등래퍼’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날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비판의 글이 적지 않게 올라왔다. 네티즌 ‘하**’는 ‘문제 있는 사람이 방송에 아무 거리낌없이 나온다는 게 시청자 입장에서 재미있다며 시청할 수가 없다. 당장 폐지하든가 제대로 하차 절차 진행하라’라고, 또 다른 네티즌 ‘S***’는 ‘힙합 자체가 어떻게 보면 미국의 갱스터 랩을 우리나라가 받아들여서 그런지 내용이 너무나 자극적이고, 비속어와 욕 그리고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은어까지 많다’며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접해서는 안될 장르 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을 상대로 한 힙합 프로그램에 대한 불신의 골을 깊게 드러낸 것이다. 폐지까지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네티즌 ‘박**’는 ‘사전에 (출연자)조사 좀 제대로 하고 방송에 내보내면 좋겠다. 꼭 이렇게 논란이 되고 나서야 뒷수습하는 거 정말 보기 안 좋다. (장용준) 하차 똑바로 시키고 프로그램 진행 부탁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장용준 논란’을 대처하는 Mnet의 석연치 않은 대응이 문제를 키우고 있기도 하다. 제작진은 논란이 불거진 뒤 하루가 지난 12일 오후 8시까지 ‘장용준 논란’에 대한 유감 표명은커녕 프로그램 재정비에 대한 어떤 계획도 내놓지 않았다. Mnet은 “제작진이 입장을 정리중”이란 입장만 이틀 째 반복했다.

‘고등래퍼’에 출연해 구설에 오른 장용준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청문회에서 주목 받았단 정제원 바른정당 의원의 아들이다. 아들 관련 입에 담지 못할 사생활 의혹이 불거지자 장 의원은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를 한 데 이어 12일 또 한 번의 사과와 함께 “당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며 머리를 숙여야 했다.

앞서 Mnet이 최근 2~3년 사이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 중 ‘슈퍼스타K6’(2014)에서는 출연자 송유빈이 미성년자 신분으로 술집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고, ‘쇼미더머니3’(2014)에 출연한 육지담은 방송 후 ‘일진 논란’이 불거져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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