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표절 시비에 휘말린 ‘푸른 바다의 전설’. SBS 제공

지난달 25일 종방한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진주조개잡이’라는 장편영화 시나리오를 쓴 박기현 작가는 “박지은 작가가 ‘진주조개잡이’ 시나리오의 저작권을 침해해 ‘푸른 바다의 전설’ 대본을 작성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31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기현 작가는 ‘푸른 바다의 전설’ 방영 초반에도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두 작품의 유사성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푸른 바다의 전설’을 쓴 박지은 작가와 제작사 문화창고는 즉각 반박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 ‘어우야담’에 기록된 인어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박지은 작가의 순수 창작물”이라면서 “무고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박기현 작가는 인어의 초인적 능력과 남자주인공의 가족사, 남자 인어의 등장, 뭍으로 온 인어가 도둑으로 몰려 경찰서에 갇히자 남자주인공이 구해내는 장면 등 총 63가지 부분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또 ‘진주조개잡이’ 시나리오를 2006년에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에 등록했다면서 영화화를 위해 영화제작사에 배포된 시나리오를 박지은 작가가 사후에 확보하거나 참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박기현 작가는 “문화창고 측에 문제제기를 하고 사과를 기다렸으나 ‘표절 사건이 법원에서 이긴 판례가 없다’는 무언의 협박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푸른 바다의 전설’ 측은 “‘진주조개잡이’ 시나리오를 구해 철저하게 법적인 검토를 거친 결과 ‘두 작품은 인어와 인간의 사랑이야기라는 소재가 같은 뿐, 달라도 너무 다른 작품’이라는 회신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박기현 씨가 저작권 침해 주장을 펼치는 한편으로는 본인의 경제사정을 운운하며 서브작가로 채용해 달라고 종용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했다”며 “이를 입증할 문자메시지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서 ‘푸른 바다의 전설’ 측은 “이런 일이 생겨 유감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박지은 작가와 제작사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어 다행스럽기도 하다”면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은 작가의 전작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도 강경옥 작가의 웹툰 ‘설희’와 유사하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터라, 네티즌은 양측의 표절 공방에 비상한 관심을 내비쳤다. “이쯤 되면 작가의 문제가 없잖아 있단 얘기임. 지난 ‘별그대’도 완전 표절이라긴 어렵지만, ‘설희’를 읽어본 독자라면 극 흐름상 유사부분이 있다는 걸 느꼈을 것임”(minc****) “인어와 인간의 사랑 이야기가 나오면 다 표절인가요? 저는 ‘도깨비’ 볼 때 언뜻 ‘별그대’에서의 도민준과 흡사하다 생각했었어요.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는 존재가 지구인 여자와 사랑을 하죠. 그럼 ‘도깨비’도 표절인가요?”(mada****) 등 표절을 의심하는 목소리와 이를 반박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다른 네티즌은 “누구나 인어로 이야기를 만든다면 역시 바다에 사니 진주나 보석을 소유할 것이고 신비한 인어에게 텔레파시를 줄 것이며 초능력도 줄 것이다. 로코라면 삼각관계도 필수이고 악당도 등장할 것이다. 이런 건 표절이 아니다. 하지만 인어에게 뿔이 달렸고 이 뿔이 전기가 발생한다는 것이 독특한 설정이니 이걸 도용하면 표절이다. 또한 기본 전개의 유사성을 살펴야 한다”(star****)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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