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2미국 TV시리즈 ‘빅뱅 이론’에 출연한 배우 사이먼 헬버그(왼쪽)와 그의 아내 조슬린 타운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 배우조합상(SAG)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글판을 들고 서있다. 로스앤젤레스=UPI 연합뉴스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3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SAG)은 이라크와 시리아, 이란, 수단, 예멘 등 7개 무슬림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성토하는 자리가 됐다.

시상식 진행을 맡은 애쉬튼 커쳐는 "공항에 있는 모든 사람은 나의 조국 미국에 속한다"며 "당신(이민자)들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완성하는 일부다. 우리는 당신들을 사랑하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행정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미국행 비행기를 타려던 7개 무슬림 국가 국민들의 탑승이 거부됐고, 미국 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억류되는 일이 속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영화 '라라랜드'로 영화부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엠마 스톤도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고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반이민 행정명령을 겨냥한 듯한 수상소감을 밝혔다.

TV시리즈 '빕'으로 TV미니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는 "이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트럼프의 정책이 끔찍하다고 느낀다"며 "이민자 입국 금지는 미국의 오점이며 전혀 미국답지 않은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영화 ‘라라랜드에 출연한 배우 라이언 고슬링(왼쪽)과 엠마 스톤. 판씨네마 제공
엠마 스톤은 2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3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영화 ‘라라랜드’로 영화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꼬집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LA=AFP 연합뉴스

영화 '문라이트'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 역시 "17년 전 무슬림으로 개종했다"며 "어머니는 목사이지만, 내가 무슬림으로 개종한다고 했을 때 놀라지 않으셨다. 우리는 여전히 사랑하고 있고, 종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시트콤 '빅뱅 이론'으로 유명한 배우 사이먼 헬버그는 이날 아내 조슬린 타운과 함께 남다른 모습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헬버그는 '난민을 환영한다'는 글판을 들었고, 타운은 가슴 부위에 '그들을 입국시켜라'는 문구를 적어 이목을 끌었다.

앞서 영화 '세일즈맨'으로 내달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이란 출신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시상식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파르하디 감독은 "이런 부당한 상황이 이란인과 다른 6개국 국민들에게 강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세일즈맨'은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남자배우상과 각본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파르하디 감독은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2012년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최근 트럼프 정책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기류는 지난 8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메릴 스트립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쓴 소리를 하면서 더욱 강해지고 있다. 스트립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할리우드는 이방인과 외국인이 함께 한다"며 "그들을 쫓아내면 당신은 예술이 아닌 풋볼이나 격투기만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국내 네티즌도 할리우드의 반 트럼프 정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대해 "트럼프의 현재 부인도 이민자 아닌가? 그의 딸 이반카도 이민자의 2세다"(jo*****), "이러다 미국에도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블랙리스트 나오는 거 아닌가"(dk******), "투표 잘못하면 여럿 고생한다"(go*****), "그래도 자신이 내건 공약을 다 지키려고 하는 게 인상적"(mt*****) 등의 의견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관련 기사 댓글란에 올렸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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