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보다 2.9% 증가
치솟는 주택ㆍ전세가격 탓

지난해 집 때문에 서울을 떠난 사람이 또 다시 20만명을 넘어섰다. 청년층의 사회ㆍ경제 활동이 저조해지면서 주거지를 옮긴 이의 비율은 43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지만 치솟는 집값과 전세난에 자의반 타의반 서울을 떠나는 이들의 행렬은 길게 이어지고 있다.

25일 통계청의 ‘2016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다른 시ㆍ도로 주소를 옮긴 59만3,944명 중 무려 35.2%(20만8,890명)가 전입신고서에 “주택 때문에 이사를 간다”고 적었다. 이는 2015년 집 때문에 서울에서 나간 인원(20만2,978명)보다 2.9% 증가한 것이다. 주택 다음으로 서울을 떠나는 이유는 가족(16만7,880명) 직업(14만5,999명) 교육(1만8,377명) 등의 순이었다.

탈(脫)서울의 이유로 집을 꼽는 이들은 매년 늘고 있다. 다른 집을 찾아 서울 밖으로 떠난 인구는 2013년 17만496명, 2014년 18만5,313명이었다. 이어 서울 주택가격 상승률(4.6%)과 전세가격 상승률(7.2%)이 크게 치솟은 2015년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서울 전체 인구의 2%가 2년 연속 집 때문에 서울을 등진 셈이 됐다.

서울 인구는 지난해 14만명이 순유출되면서 작년 말 기준 993만명을 기록, 1,0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서울의 인구 순유출은 1990년부터 27년간 단 한해도 빠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1.4%) 대전(-0.7%) 울산(-0.7%) 등은 인구가 줄었지만 세종(13.2%) 제주(2.3%) 경기(1.1%) 충남(0.7%) 등은 인구가 늘었다. 이러한 지역의 인구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세종 제주 충남으로 전입한 이들이 가장 많이 꼽은 사유가 ‘직업’이었다.

수도권 인구 분산을 위해 지어진 세종이 정작 수도권보다는 대전 충남 충북 등 충청권 인구를 지속적으로 빨아들이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세종으로 전입한 이들이 어느 지자체에서 왔는지를 분석한 결과, 대전이 34.8%로 가장 많았고 경기(14.1%) 서울(11.8%) 충남(11.6%) 충북(1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종으로 유입되는 인구의 57.4%가 주변 충청권에서 들어왔다는 이야기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2016년 시도별 인구 순유입ㆍ유출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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