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SBS가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폐지를 번복해 시청자에 혼란을 줬다. SBS 제공

SBS가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일요일이 좋다-런닝맨’(‘런닝맨’)의 폐지를 번복해 구설에 올랐다. 폐지를 발표한 지 한 달이나 지나 결정을 취소해 시청자에 불필요한 혼란을 줬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7년 동안 비슷한 형식이 반복돼 식상함을 준 프로그램을 되살려 다시 재미를 줄 수 있을지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네티즌도 적지 않다.

SBS는 24일 보도자료를 내 “‘런닝맨’ 종영을 아쉬워하는 국,내외 팬들의 목소리에 6명의 ‘런닝맨’ 멤버들과 제작진은 현재 멤버 그대로 프로그램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시청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제작진은 시즌2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숙하게 출연진 교체를 진행하다 상처를 준 배우 송지효와 가수 김종국을 비롯해 방송인 유재석, 지석진, 가수 하하, 배우 이광수 등 원년 멤버들과 프로그램 출연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2010년 ‘런닝맨’을 기획한 남승용 예능본부장이 출연진을 만나 개편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거듭 사과했고, 출연진들의 프로그램 잔류를 설득했다는 내용이었다.

앞서 SBS는 지난달 16일 ‘런닝맨’의 2월 종방을 발표한 바 있다. 한 달이나 지나서 방송사가 프로그램 종방 발표를 뒤엎기는 매우 보기 드물다. SBS의 ‘런닝맨’ 폐지 번복을 두고 방송가에서는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한 일이 아니겠느냐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런닝맨’은 국내에선 반응이 예전과 비교해 시들하다. 이와 달리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선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여전히 뜨거운 만큼 프로그램 수출 등으로 인해 ‘런닝맨’을 쉽게 버릴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는 ‘시청자 농락’(namh****), ‘진짜 이거 역대급 아닌가. 프로그램 폐지 하기로 했다가 취소된 적 있음?’(dltm****), ‘이랬다 저랬다 뭐야’(kojg****), ‘울고불고 별 유난을 다 떨더니’(lemo****) 등의 비판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누구를 위한 프로그램 폐지 번복이냐’며 ‘런닝맨’의 부활(?)을 시큰둥하게 바라보는 네티즌도 있었다. ‘시청자가 (‘런닝맨’의 부활을)더 반긴다는 말은 대체 어디서 나온거냐?’(kiki****)는 비판이다.

남 본부장은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런닝맨’으로 시청자 여러분을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기대했지만, ‘런닝맨’의 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멤버 교체 없이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기 쉽지 않고, 기획을 확 바꿨다가는 ‘런닝맨’의 정체성이 흔들릴 위험이 있어 앞길이 ‘첩첩산중’이다. ‘신뢰를 잃었다’(llye****)식의 싸늘한 반응이 주를 이룬 가운데 일부 ‘런닝맨’ 애청자들은 방송사의 ‘런닝맨’ 폐지 취소 결정을 반기기도 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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