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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보름 스토리 '쇼트트랙→포기→스피드스케이팅→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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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보름 스토리 '쇼트트랙→포기→스피드스케이팅→金?'

입력
2017.01.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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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름이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태릉=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김보름(24ㆍ강원도청)이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스타가 되기까지는 기나긴 인내의 시간이 있었다.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사전 경기가 열린 16일 오후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본지와 만난 김보름은 "최근 훈련을 많이 한 탓에 조금 지쳐 있다"며 피곤한 기색을 나타냈다. 이날 김보름은 여자일반부 매스스타트에서 선두 그룹에 한 바퀴를 따라 잡히면서 실격 처리됐다.

그러나 김보름은 여전히 '평창 기대주'로 꼽힌다. 김보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쇼트트랙에 입문했다. 보통 선수들보다 5~6년 늦게 스케이트화를 신은 셈이다. 김보름은 "또래 선수들이 전국 대회에 나가 메달을 따고 할 때 나는 걸음마 수준에 불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늦게 시작했다. 거기서 차이가 많이 났다. 또래 선수들의 실력을 따라가기 버거웠다. 때문에 중고등학생 때 계속 뒤쳐졌다"며 "미련도 없어졌고 그래서 운동을 그만 두기로 마음먹었었다"고 힘들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김보름은 우연한 기회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는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때였다. 집에서 TV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운동을 내려놨던 상황이었는데 경기를 보니 '다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가 고등학교 3학년 무렵이었다"고 떠올렸다.

스케이트화를 다시 신기로 결심한 김보름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격 전향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차이를 묻자 김보름은 "쇼트트랙은 선수들간 머리싸움이 중요하다. 반면 스피드스케이팅은 2명이 경기하고 기량만큼 결과가 나오는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김보름은 여자 3,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2014년 스피드스케이팅 흥행을 위해 여러 명의 선수가 지정된 레인 없이 400m트랙을 16바퀴 돌아 경쟁하는 종목 '매스스타트'를 도입한 것은 김보름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줬다. 김보름은 2014-2015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처음 선 보인 매스스타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김보름은 2016-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메달이었다. 이후 김보름은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김보름은 "예전에 쇼트트랙을 경험했던 게 뒷받침이 돼서 좋은 성적이 나고 있다"고 웃었다. 쇼트트랙 선수 시절 곡선주로 주파, 추월 훈련을 꾸준히 했던 게 스피드스케이팅이나 매스스타트 경기를 하는데도 큰 도움을 준 것이다.

▲ 김보름이 활짝 웃고 있다./사진=김보름 페이스북.

김보름은 20대 중반 또래들처럼 음악을 좋아한다. 그는 "장르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듣는다"고 했다. 김보름은 경기 전에도 긴장을 풀기 위해 음악을 듣곤 한다. 물론 경기가 시작되면 승부욕을 불태운다.

김보름의 시선은 이미 2월 열리는 세계선수권과 동계아시안게임에 가 있다. 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는 2월 9일부터 12일까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며 제8회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은 같은 달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삿포로와 오비히로에서 개최된다.

김보름은 "세계선수권과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구체적인 목표 메달 색깔을 묻자 그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하면 욕심처럼 보일 것 같다"고 웃으며 "1차 목표는 메달권이다"고 강조했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두고는 "좋은 성적을 올리기 시작한 후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며 "그것 말고는 바뀐 게 없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고 언급했다.

태릉=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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