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가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반기문(74) 전 유엔 사무총장은 아내 유순택(74)씨와 슬하에 반선용(46·여), 반우현(44), 반현희(42·여)씨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국적은 모두 한국이다.

반 전 총장은 동갑인 아내와 1963년 고3 재학 중 만났다. 그 전 해 충주고 2학년 시절 한국적십자사 주최 영어경시대회에서 수상해 미국 방문 프로그램의 한국 대표로 선발된 것이 계기였다. 당시 미국으로 가기 전 충주여고 학생회장이었던 유 여사가 복주머니를 선물하면서 교제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반 전 총장은 서울대 외교학과에, 유 여사는 중앙대 도서관학과에 입학하면서 정식으로 교제해 1971년 결혼했다.

결혼 전 유 여사의 어머니가 반 전 총장과 유 여사를 앉혀두고 “남자가 해 지기 전에 집에 오는 것은 직업이 없거나 큰 병을 앓고 있을 때이니 반 서방이 늦게 들어오는 것에 대해 뭐라 하지 마라”고 당부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결혼과 동시에 유 여사는 중앙대 도서관 일을 그만두고 내조에 전념했다.

유 여사는 반 전 총장이 충청대망론의 적임자로 떠오르며 정치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자 미국 뉴욕의 한 사석에서 “절대 안 된다. 퇴임 뒤 한국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로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12일 입국 기자회견에선 남편의 곁을 지켰다.

아시아재단 사업부장으로 근무했던 맏딸 선용씨는 현재 전업주부로 생활하고 있다. 아시아재단은 1954년 아시아 국가의 개발, 아시아와 미국의 관계 향상을 위해 설립한 미국의 비영리 재단이다. 선용씨가 결혼할 때 한승수 전 총리가 주례를 섰다. 선용씨는 1996년 한 전 총리가 경제부총리로 재직할 당시 자문관이던 조윤제 전 영국대사를 보좌하기도 했다.

아들 우현씨는 인도에서 태어나 서울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카타르 도하은행에서 근무했고, 2009년 대한변협 부협회장을 지냈던 법무법인 케이앤씨 소속 유원석 변호사의 장녀 제영씨와 결혼했다. 제영씨는 미국 웨슬리대를 나와 현지 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했다. 우현씨는 2011년 SK에 입사할 당시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재 뉴욕에 살고 있다.

막내 현희씨도 유엔아동기금(UNICEF)에서 일하다 지금은 가정주부로 있다. 2006년 케냐 사무소에서 국제기구초급전문가(JPO)로 일하고 있을 당시 소말리아를 담당하던 싯다르트 채터지 부국장을 만나 그 해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해 반 전 총장이 사위 채터지씨를 유엔의 케냐 상주 조정관에 임명하면서 특혜 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상주 조정관은 해당국 유엔 사무소의 장으로 개별 국가의 재외공관으로 치자면 공관장에 해당하는 자리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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