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판타스틱 4'가 잘해줘서 저도 빛나는 거죠."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29)가 몸을 낮췄다. 리그 최고의 포수 자리에 올라서도 동료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두산은 올해 21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리그 최강의 팀'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를 가능케 한 건 '판타스틱 4'의 활약이었다. 외국인 선수 니퍼트(35)와 보우덴(30), 장원준(31), 유희관(30)으로 구성된 판타스틱 4는 확실하게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선발 70승을 합작했다. 하지만 판타스틱 4가 있기까지 주전 포수 양의지(29)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양의지는 투수들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정규시즌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두산의 안방을 지켜내며 팀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양의지의 가치가 드러났다. 양의지는 13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유효표 345표 중 312표를 얻어 포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경쟁자였던 SK 이재원(30표)과 삼성 이지영(3표)를 가볍게 물리치면서 3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지켰다. 팀 동료인 니퍼트(314표)에 이어 최다 득표 2위에 오를 만큼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더 의미 있는 수상이었다.

양의지는 "1등을 했어야 하는데 아쉽다"며 웃음 지은 뒤 "1등도 좋겠지만, 올해 판타스틱 4가 잘해서 나도 빛날 수 있었고, 이 상도 받는 것이다. 판타스틱 4에게 정말 고맙다"며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포수 부문 황금장갑을 가져가지만 '자신'보다 '팀'을 내세웠다. 양의지는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팀이 좋은 성적을 냈고, 좋은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감독님을 만나서 그 분들 덕에 내가 좋은 자리에서 상을 받는 것 같다"며 연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팀을 아우르는 '포수'의 모습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빛났다. 양의지는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던 시상식에서도 빛을 보지 못한 동료 선수들을 챙기느라 더 바빴다. 그는 '판타스틱 4의 성적에 자신의 지분이 얼마나 되느냐'의 질문에 "내 역할은 50~60% 정도인 것 같다"며 "나머지는 박세혁과 최재훈이가 담당을 해줬다"고 말했다. 자신이 자리를 비울 때마다 그 공백을 메워준 백업 포수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팀의 우승을 위해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해도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 해준 선수들도 살뜰히 챙겼다. 양의지는 "판타스틱 4도 중요하지만 그 외의 어린 투수들이 중요할 때 한 번씩 잘 던져줬다. 그 덕분에 연승을 이어가서 분위기도 타고, 연승도 더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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