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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사 강탈’ 차은택 기소… 朴대통령은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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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사 강탈’ 차은택 기소… 朴대통령은 지원사격

입력
2016.11.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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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안종범에 “포스코 광고사 매각절차 살펴보라”

KT에도 최순실이 부탁한 홍보전문가 채용토록 지시

'비선 실세' 의혹으로 구속 수감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왼쪽)이 18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가는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오른쪽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2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는 모습.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각종 이권을 얻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지원사격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손용석기자·홍인기 기자
'비선 실세' 의혹으로 구속 수감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왼쪽)이 18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가는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오른쪽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2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는 모습.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각종 이권을 얻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지원사격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손용석기자·홍인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60)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을 챙긴 광고감독 출신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박 대통령의 지원사격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 (본부장 이영렬 지검장)은 이날 직권남용과 강요, 횡령, 알선수재 등 혐의로 차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최순실씨 등과 공모해 대기업에서 광고를 받아낼 목적으로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를 인수하기로 마음먹고 포레카 인수에 나선 중소 광고회사 대표 한모씨에게 지분을 내놓으라는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안종범(57) 전 정책조정수석에게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김영수 포레카 대표를 통해 매각절차를 살펴보라"는 지시했다. 김영수 대표는 한씨에게 "포스코 최고위층과 청와대 어르신(안종범)의 지시 사항"이라며 “지분 80%를 넘기고 2년간 월급사장을 하라”고 요구했다. 한씨가 이 같은 요구를 거절하자 최씨의 지시를 받은 차씨는 측근인 송성각 당시 한국콘텐츠진흥원장까지 동원해 "저쪽에서 막말로 묻어버리라는 얘기도 나오고, 세무조사를 해서 없애라고까지 한다"고 한씨를 재차 협박했다.

이 같은 협박에도 포레카 강탈 계획이 무산되자 차씨는 최순실씨 소유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대기업 광고를 독식하기로 계획했다. 차씨는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 전 수석의 도움으로 KT에 지인인 이동수씨와 김영수 대표의 부인을 광고부서 임원으로 앉히고 5개월 만에 70억원 가까운 광고를 따냈다.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이동수라는 홍보전문가가 있으니 KT에 채용될 수 있도록 황창규 KT 회장에게 연락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KT는 청와대의 압력에 못 이겨 플레이그라운드가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심사기준을 바꿨으며, 심사도중 결격사유까지 발견됐지만 그대로 최종업체로 선정했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차씨의 개인비리도 추가로 드러났다. 그는 201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문화행사' 용역사업을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맡기고, 그 회사가 자신이 실소유주인 엔박스에디트에 영상물 제작용역을 다시 맡기게 해 2억8,6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차씨는 자신의 광고회사인 아프리카픽쳐스에 실제 일하지도 않은 부인과 부친, 지인 등을 직원으로 올려 놓고 10년 동안 10억원의 급여를 가로채기도 했다.

검찰은 송성각 전 원장에 대해서도 자신이 임원으로 몸담았던 광고사 머큐리포스트에서 2014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법인카드 2장을 받아 유흥비, 생활비 등으로 3,700만원을 사용한 혐의(뇌물)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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