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소재 연세대 국제캠퍼스. 연세대 제공

올해 연세대에 들어간 김모(19ㆍ실내건축학과)씨는 입학과 동시에 인천 송도에 위치한 국제캠퍼스에서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생활하고 편의시설이 적어 불편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은 지방살이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 김씨는 12일 “학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조모임인데 동기들과 함께 살다 보니 새벽까지 과제를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며 “서울캠퍼스와 달리 자율적인 학업 분위기가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2010년 송도캠퍼스 시대를 개막했다. 2013년부터는 신입생들이 한 학기씩 신촌캠퍼스가 아닌 국제캠퍼스로 입학해 전공ㆍ인성교육을 받는 RC(기숙형 대학)교육을 시작했고, 이듬해 1학년 전체로 대상이 확대됐다.

RC교육 초기 비판을 받았던 ‘신입생 유배지’ ‘강제 집단 교육’ 과 같은 오명은 어느 정도 극복한 상태다. 특히 학업 및 연구 환경은 신촌캠퍼스보다 우수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국제캠퍼스 생활을 경험한 언더우드국제대 2학년 박상하(20)씨는 이런 좋은 기억 덕분에 2학년 1학기를 서울에서 보낸 뒤 이번 학기에 자발적으로 국제캠퍼스로 돌아 왔다. 박씨는 “강의실 접근성이 우수하고 시설도 최신식이어서 학업 집중도가 송도가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2014년 신촌캠퍼스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김모(29)씨는 “해외 명문대 출신 젊은 박사들이 대거 송도캠퍼스로 유입됐고 기숙사비 등도 지원돼 삶의 질이 우수하다는 게 학부 동기들 얘기”라고 전했다.

학생들의 반발이 심했던 ‘캠퍼스 문화 부재’도 대안이 마련됐다. 정치외교학과 3학년 이사름(22ㆍ여)씨는 “현재는 신촌캠퍼스에서 지내지만 주거와 학업, 문화생활이 캠퍼스 안에서 해결됐던 송도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 출신인 이씨는 기숙사 ‘윤동주 하우스’에서 이뤄지는 독서토론 모임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다만 캠퍼스 이원화에 따른 선ㆍ후배 간 고리가 약해졌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국제캠퍼스에 거주 중인 불문과 1학년 홍모(19ㆍ여)씨는 “요즘은 신입생도 선배들에게 취업 관련 조언을 듣는 게 일상인데 서울에 가려면 셔틀버스를 타도 왕복 2시간이 걸려 체력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학교 측은 일단 ‘성공적인 안착’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연세대도 RC교육을 도입할 즈음에는 제2캠퍼스를 구상하는 다른 학교들처럼 우려가 컸지만 운영시스템이 점차 안정되면서 학생 만족도도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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