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어를 처음으로 가르친 것은 7년 전이었다. 중학생 30명 앞에 처음 섰을 때 매우 긴장했었다. 교탁 앞에선 나를 바라보는 학생들이 ‘대체 저 사람은 누구야, 제대로 가르치는 것 맞아’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안타깝게도 학생들이 이렇게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돌이켜보면 이때 나는 정말 형편없는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오기 전에 나는 여러 직업을 가졌었다. 투자회사 딜러로 일하기도 했고 스코틀랜드 공무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아일랜드의 출판사에서도 일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력들은 내가 서울의 중학교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데 아무 도움도 되어주지 못했다. 나는 다른 외국인 교사들처럼 내가 가진 영문학 학사 졸업장 한 장으로 충분히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다고 자부했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나는 새내기 교사가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실 내가 한국에 온 이유는 교사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영국에서의 지루하고 만족스럽지 못했던 커리어를 정리하고 싶어서였다. 이러니 교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학생들 앞에 선 순간, 내가 얼마나 속 빈 강정 같은 교사이고 자격 미달인지 느껴져 얼굴이 화끈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조금 지내보니 ‘원어민 교사’라는 역할은 큰 책임감이 없을수록 수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어민 교사에게 학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혀 자격을 갖추지 않은 원어민 교사들이 만들어놓은 프로그램들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양심을 가진 청년이었던 나는 그렇게 묻어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주고 싶었다. 그때부터 나는 영어 교수법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숙명여대에서 테솔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고 운 좋게도 정말 훌륭한 세 분의 교수님과 함께하게 되었다. 졸업할 즈음 내 영어 수업 능력은 일취월장해있었다. 나는 행복했고 자신감이 넘쳤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도 더 만족해했고 편안하게 수업을 즐겼으며, 확실히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었다. 테솔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는 바로 숙명여대 테솔 대학원 석사 과정도 시작했다. 2년 반 동안 온 마음을 다해 도전한 석사과정을 통해 순조롭게 필요한 능력을 쌓았고 직업적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테솔은 내 커리어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 7년이 지난 지금 이제 더 이상 학생들 앞에서 겁나지 않는다. 사실 몇 달 전부터는 이화여대의 테솔 자격증 과정을 가르치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이화여대의 테솔 자격증 과정은 영어교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이미 영어교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교수법을 향상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과정이다. 학생들과 내가 영어를 가르치며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면 학생들은 실력과 열정을 갖춘 영어교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학생들이 추후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깊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영어교사로 활동하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누구나 자기 아이들의 영어교육을 맡아주었으면 하는 그런 믿음직스러운 교사로 말이다.

프랭크 맥코트는 그의 책 ‘티처맨’에서 “나는 교사 그 이상이었다. 고등학교 교실에서 당신은 훈련 교관이면서 따뜻한 위로가 되어야 하며, 때로는 엄격해야 하고 가수, 학자, 점원, 심판, 상담사도 되어야 한다.” 라고 말했다. 영어교사, 그리고 그 이상이 되고 싶다면 이화여대 테솔 프로그램에 지원하기를 추천한다. 다음 학기 지원 기간은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이다.

배리 웰시 서울북앤컬쳐클럽 주최자ㆍ동국대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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