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속도보다 빠르고 자동차보단 느린 자전거로 여행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자전거로 특별한 여행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자전거가 도로에서 무시당하고 위협받는 우리나라와 달리 나라 밖에는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나라가 많다.
내 몸에 딱 맞는 내 자전거로 여행지를 누비는 것은 상상만 해도 설레는 일이다. 해외까지 직접 자전거를 타고 가면 좋겠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럴 수 없다. 비행기(드물게는 배)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내 자전거로 여행할 수 없다.
문제는 부피가 큰 자전거를 어떻게 비행기에 싣느냐다. 하지만 생각보다 간단하다. 상자 포장을 잘하거나 자전거 운송용 가방을 준비하면 문제없다. 김포공항의 경우 수화물센터에서 상자에 자전거를 포장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 가격은 2만5,000원에서 4만원이다. 여행지에서 돌아올 때는 상자에 그대로 담아 오는 방법을 쓰면 된다. 하지만 자전거 파손 우려가 있고 여행지에 도착했을 때 상자 운반이나 보관이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자주 나갈 계획이라면 자전거 운송 전용 가방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형태에 따라 10만원대 초반부터 100만원에 이르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국내 자전거 동호인들은 20만원 후반대 대만 기업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
제품구매가 부담스럽다면 자전거업체에서 대여하는 방법도 있다. 가격은 일주일에 5만원 정도다. 자전거 각 부위를 보호할 수 있도록 완충장치가 구비돼 있고 부속을 보호하는 장치도 있어 운반 도중 자전거 파손 우려가 적다. 다른 짐도 함께 가방에 넣을 수 있고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이 편리한 장점도 있다. 다만 부피가 커서 사용하지 않을 때도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은 단점이다. 아래 사진은 자전거 운송용 가방에 자전거를 포장해 공항에서 부치는 과정이다.
항공사 별로 자전거 운송 비용이 다르니 항공권 예매할 때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국내항공사나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면 추가 운송비용 부담이 적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위탁화물 허용범위를 초과하지 않으면 자전거 운송비용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진에어 등 일부 저가항공사는 추가비용 1만원만 내면 자전거를 부칠 수 있다. 유럽이나 미주 항공사는 자전거를 보내는데 따로 돈을 내야 한다. 보통 100~150 달러로 저렴한 자전거 한 대 값이니 미리 점검해야 한다. 해외에서 다른 비행기로 환승하는 경우에도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경우가 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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