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내년 첫 개최

베니스-시카고와 차별화

아시아선 드문 국제도시건축 축제

자율주행차 등 새 기술 바탕

공유기술이 만들 변화상 선봬

배형민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동 총감독이 6월 런던에서 열린 런던건축문화제에 참가해 비엔날레 사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아시아에서는 보기 드물게 국제적 규모로 열리는 도시건축 분야 학술ㆍ전시 축제인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베니스ㆍ시카고 건축비엔날레에 버금가는 대규모 건축 축제를 표방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내년 9월 1일~11월 5일 돈의문 박물관 마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 도심 각처에서 열린다. 앞서 5월 배형민 서울시립대 교수와 알레한드로 자에라 폴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초대 총감독으로 임명한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27일 주제와 주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내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는 도시건축을 통해 모두가 함께할 공간을 만든다는 취지로 ‘공유도시’로 정했다. 자에라 폴로 교수는 “현대 도시 구조는 오래 전 기술에 기반한 탓에 주거와 작업, 교통, 여가 공간 등이 모두 나뉘어 있어 진정한 공동체 건설에 도움이 안 된다는 깨달음에서 비롯된 주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내년 비엔날레는 미래 공유도시의 열 가지 요소를 다룬다. 자연과 연관된 네 가지 공유자원인 공기, 물, 불, 땅과 감지하기, 연결하기, 움직이기, 나누기, 만들기, 다시 쓰기 등 여섯 가지 공유양식이 바로 열 가지 공유요소다. 자에라폴로 교수는 “도시문명은 기술과 자연이 결합된 곳에 인류가 모여들어 생성됐다”며 “이번 비엔날레는 자율주행차량, 드론 등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공유양식으로 미래 도심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화두를 던지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은 크게 전시와 현장프로젝트 등 연중 진행되는 ‘서울랩’으로 나뉜다.

전시는 열 가지 공유요소를 다루는 ‘주제전’과 세계 도시의 공공프로젝트와 정책을 다루는 ‘도시전’이 비엔날레 기간 동안 열린다.

서울랩은 연구 중심인 이번 비엔날레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대학의 연구와 연계하는 국제설계스튜디오, 시민참여 워크숍, 영화영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민ㆍ관ㆍ학 협업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국가와 작가별로 전시회가 열리는 다른 건축비엔날레와 달리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도시에 주목해 도시관을 설치하고 도시 디자인을 다루는 점에서 차별성을 띤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인 건축가 승효상씨는 “도시 공간과 조직, 개발과 재생, 건축과 기술 등은 우리 시대가 다시 물어야 할 중요한 도시의 의제”라며 “서울은 역사와 전통, 경제와 문화, 정치와 이념 등 도시를 만드는 모든 요소가 뒤섞여 있어 도시건축의 미래를 묻는 훌륭한 논의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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