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2건 중 경북 진앙 9건
조선왕조실록서도 최다 기록
“양산단층ㆍ울산단층 가장 우려
정밀 지도 제작 등 대책 시급”
경주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1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센터에서 유용규 지진화산감시과장이 브리핑 후 관련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선 드물게 12일 경북 경주시에서 5.0 이상 지진이 두 차례나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상도지역이 우리나라의 지진 발생 상습 지적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월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도 공교롭게도 울산 앞바다가 진앙이었다. 이 지역의 활성단층이 지진을 일으키는 주범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최근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약 374건(북한 53건 포함)이다. 이중 31%인 116건이 경상도에서 발생했다. 충청도(65건) 전라도(40건)보다 2~3배 많은 수치다.

이날까지 올해 발생한 52건의 지진 중 경북지역이 진앙인 지진은 9건에 달한다. 경북은 매년 평균 7~10건의 지진이 일어나는 곳이다. 최근 10년 간 이날까지 64건의 지진(여진 제외)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도 16일 경북 안동시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2.0을 시작으로 30일 오전 경남 합천군 서쪽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5.0 이상의 국내 역대 지진 순위에서도 경북지역은 이번 두 차례 경주 지진(역대 1위, 4위)을 포함해, 2004년 경북 울진 해역(역대 공동 3위), 올해 7월 울산 앞바다(역대 공동 5위) 등 9번 중 4번이나 올라 있다. 1980년 북한 서부(역대 2위)와 78년 충북 속리산(역대 공동 3위) 지진의 발생 시점이 30년 이상 지났다는 걸 감안하면 경북지역의 지진은 강도와 발생 시점 면에서 더욱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경상도의 잦은 지진은 역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경상도에서 발생한 지진이 350건 이상 적혀 있다. 전라도나 충청도, 평안도, 강원도 등 다른 지역의 지진 관련 내용보다 100건 이상 많다.

전문가들은 경상도 지역의 활성단층이 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779년도에 100명이 사망한 지진도 이번 경주 지진 발생지와 거리가 7~8㎞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봐도 그렇고 경주 울산 포항 지역은 활성단층이 많아 제일 위험하다”라며 “그나마 원자력발전소 때문에 활성단층의 존재가 드러났을 뿐 위성사진 분석 및 야외 조사 시행과 더불어 내진설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경상도 지역 단층은 부산에서 울진으로 이어지는 약 200㎞ 연장의 횡적 움직임을 보이는 양산단층과 울산에서 경주로 이어지는 약 50㎞ 길이의 울산단층이다. 부산에서 울산을 잇는 일광단층도 최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지진이 매우 분산돼 활성단층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고 하지만 연구 수준이 빈약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울산 경주 포항 부산 등의 지역에서는 중앙정부의 조사와는 별도로 더욱 정밀한 활성단층 지도를 제작, 지진재해 발생 가능성과 규모 등을 파악하고, 지진 대피요령 등에 대한 교육이 주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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