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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소매치기를 예방하는 방법 8가지

입력
2016.09.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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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전한 유럽여행을 위해 소매치기를 예방하는 소소한 팁 8가지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혼자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께 추천합니다.

1. 현지인처럼 여행하기

소매치기가 많기로 소문난 유럽의 도시 여행을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패션이다. 아무래도 나 홀로 여행 시 관광객 모드의 패션은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관광객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마치 현지에서 오랜 생활을 한 사람처럼, 되도록 과하지 않은 선에서 자연스러운 멋을 낸 패션, 최대한 그 도시에 맞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특히,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의 도시에서는 세미 정장을 입거나 액세서리를 주로 활용한다. 날씨 변화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카프는 여행객 티를 피할 수 있는 필수 아이템이다.

2. 현금의 황금비율 나누기

유럽 여행 중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하면 대부분 지갑이나 휴대폰, 현금 도난이다. 그 중 두툼한 손지갑은 소매치기의 가장 좋은 타깃이다. 되도록 하루 쓸 돈을 최대한 예측하여 정말 쓸 돈만 가방 깊숙이 넣어 다니도록 하자. 아예 한국에서 지갑 자체를 가져가지 않는 것도 좋다.

나만의 방법은 2~3국의 나라를 여행한다고 할 때, 먼저 전체 비용을 (1) 각 나라에서 쓸 돈으로 크게 나누고, (2) 각 나라별 도시에서 하루마다 쓸 돈을 다시 나눠 봉투에 표기해 캐리어에 담는다. (3)이 때도 가방 속에 여러 군데로 나눠 담는다. 그렇게 해 놓으면, 미리미리 예산 예측도 가능하고, 현지에서는 해당일에 그 봉투만 쏙쏙 빼서 쓸 수 있어 좋다. 대신 충분한 계획하에 하루에 쓸 비용을 정확하게 예측하여 황금비율로 나누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용카드도 만일을 준비해 여러 장을 가져가더라도 관광 일정을 소화할 때는 한 장 정도만 지니고 다니자. 신용카드는 잃어버려도 바로 정지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

절대 하루 여행경비를 초과하는 비용은 가지고 다니지 말자.

3. 여권은 나의 분신

길에서 갑자기 사복 입은 남자들이 경찰이라고 자칭하며 여권을 보여달라고 할 때가 있다. 유럽에서 사복경찰이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무턱대고 여권을 보여달라고 할 일은 별로 없다. 자칫 잘못 보여줬다가 여권을 빼앗기거나 주의가 산만할 때 다른 한 명이 소지품을 훔쳐 달아날 수도 있다. 나는 런던에서 이런 경우를 직접 당했는데, 고함을 지르며 소리쳤더니, 남자 두 명이 도망을 갔다. 잘못했으면 여권과 돈을 모두 빼앗길 뻔했었다. 그 뒤로 난 여권과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지 않게 되었다.

유럽여행 다니면서 여권을 매번 들고 다니는 분들을 많이 봤다. 여권은 한국으로 나를 데려다줄 유일한 끈이다. 여행에서 가장 소중한 이 여권을 너무 소중하다 하여 일정마다 매번 들고 다니는 건 금물이다. 대신 여권 복사본을 준비하자. 체코처럼 반드시 여권 소지를 권고하는 나라나 도시가 있는데, 이는 사전에 체크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여권 사본도 적절하고 용이하게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여권을 잃어버렸을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하니 사본은 반드시 준비하자.

쇼핑하는 일정이 들어있다면, 사본보다는 원본이 필요하다. 최근 여권 사본도 조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원본 확인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는 사본도 적절히 사용하되, 여권을 잘 간수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4. I can do it by MYSELF

여행이 막바지에 달해 도시 간 이동을 하게 될 때 불어난 짐 때문에 애를 먹을 때가 있다. 혹은 각종 티켓 발매 시 매표소나 기계 앞에서 사용 방법이 매우 헷갈려 우물쭈물할 때가 있다. 이때 어디선가 나타난 홍 반장처럼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물론 선의로 다가오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도움 후에 팁을 요구하거나 순간 뭔가 하나 사라질 수도 있다. 과도한 친절로 다가오는 사람은 일단 먼저 경계하자. 갑자기 내 미모에 빠져 호의를 베푸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극소수라는 걸 잊지 말자.

5. 마치 아는 길을 가는 것처럼

길을 찾느라 두리번거리거나 길에 서서 지도를 펴 놓고 본다든가 가이드북을 읽고 있으면 바로 타깃이 될 수 있다. 뭔가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인지하지 못할 때가 있다. 목적지에 대한 충분한 숙지 후에 마치 아는 길을 가는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걷는 것이 중요하다.

6. 내 가방은 원천봉쇄 중

나는 여행을 다닐 땐 몸 앞으로는 작은 크로스 백, 등 뒤로는 커다란 배낭, 손에는 26인치 이상 되는 대형 캐리어를 끌고 다닌다. 보통 2주가량의 나름 장기 여행에 각자 쓰임이 있기 때문에 이 쓰리 콤보 구성은 계속 유지하는 편이다. 다만, 절대 잊지 않는 건 지퍼마다 달아놓는 여러 개의 미니 자물쇠.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번호 자물쇠를 반드시 달고 다니자. 티켓팅을 하거나 뭔가에 몰두해 있는 동안 누군가 뒤에서 지퍼를 열어버리면 속수무책이다. 또 하나, 캐리어는 와이어 자물쇠를 반드시 부착하고 다니자. 유럽은 기차 여행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때 좌석에 큰 짐을 함께 두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짐칸에 따로 보관하게 된다. 이때 와이어 자물쇠로 자전거를 매어놓듯이 기차 기둥에 함께 감아 둔다. 그러면 이동하는 동안은 편하게 안심하고 갈 수 있다.

7. 내 휴대폰의 존재를 알리지 마라.

휴대폰 도난사고가 상당히 자주 일어난다. 간혹 여행지에서 남자분들이 휴대폰을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걸 자주 보게 되는데 휴대폰은 찰나에 사라진다. 절대 보이는 곳에 휴대폰을 넣고 다니지 말자! 가방 깊숙이 넣어두자.

유럽까지 와서 전화 받을 일이 얼마나 있을까? 길에서는 되도록 꺼내지 말자.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다. 길 찾을 때 구글맵을 봐야 한다면 손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도록 힘주어 잡는다. 방심하는 사이 순식간에 채어갈 수도 있다. 다른 곳에 집중하거나 주의가 산만해질 때 분실 위험은 더욱 커진다. 사실, 나는 그래서 휴대폰을 되도록 숙소에 놔두고 아주 오랫동안 쓴 작은 아이팟을 들고 다니면서 지도를 이용하거나 여행 책을 e-book으로 넣은 미니 패드로 전체 무게감은 줄이고 기기의 존재감을 높여 분실 위험을 막는다.

8. 내 눈을 바라봐

가령, 3명씩 몰려다니거나, 숄더백을 메고는 손은 안쪽으로 해서 보이지 않게 다닌다든가, 봉사단체라며 기부를 위한 사인을 해달라고 한다든가,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던가, 지하철 탈 때 앞사람에게 갑자기 바짝 붙는다던가… 하는 행동들, 그 외에도 남다르게 행동하는 무리가 눈에 띈다. 특히 현지인과는 다른 외모를 지닌 여자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가까이하지 말되, 절대 두려워하지도 말자! 내가 가진 소지품은 수시로 체크하면서 다니면 된다. 사람을 해치는 소매치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제가 여행을 다니면서 익힌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한 소소한 팁, 특히 소매치기 피하는 방법의 노하우를 정리해 봤습니다. 그 외에도 너무나 많지만 우선 기본적이면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 혹은 알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 위주로 정리해 봤어요.

지극히 제 개인적인 소견이므로 보시고 취할 것만 취하시고 참고로만 읽어 주시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절대 관광객처럼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 표적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꼭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또 하나, 소매치기로 유명하다는 나라로는 스페인, 도시로는 로마와 파리 등을 다 다녀봤지만 두려움에 떨 만큼 위험한 곳은 절대 아니니 안심하시고 본인 스스로가 소지품 보관에 조금만 주의하시면 누구나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답니다. 빈틈만 보이지 않는다면 절대, 절대 두려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쉐어하우스 제공 (필자: 제나) ▶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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