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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폭염에 가축들 폐사 확산…357만마리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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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폭염에 가축들 폐사 확산…357만마리 폐사

입력
2016.08.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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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가장 큰 규모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해 물고기 수 백 마리가 폐사한 경북 포항의 한 양식장. 포항시 제공.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해 물고기 수 백 마리가 폐사한 경북 포항의 한 양식장. 포항시 제공.

유례 없는 폭염 속에 가축과 양식장 물고기 폐사가 확산하고 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6월 하순부터 이달 18일까지의 누적 폐사 가축 마릿수는 357만4,000마리였다. 지난해 여름철보다 40%가량 증가했고, 최근 5년 동안 피해 규모도 가장 크다.

가축 종류별로는 닭이 341만9,000여마리로 가장 피해가 컸고, 오리 11만여마리, 메추리 3만마리 등 가금류 피해가 특히 심했다. 돼지 역시 6,400여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했다.

양계농가들은 좁은 공간에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기르는 '밀실 사육' 형태가 대부분이다 보니 폭염이 계속되면 축사 안 기온은 훨씬 더 높아진다. 더욱이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는 평균 체온이 보통 섭씨 40~43도로 사람보다 최대 7도가량 높은 데다 땀샘도 없다. 사람의 몸에 존재하는 수백만 개의 땀샘이 체내 열을 배출해 체온 조절을 해준다는 점을 생각하면, 연일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에 가금류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개체를 중심으로 폐사가 급증하고 있다.

돼지도 지방층이 두껍고, 땀샘이 퇴화해 고온 스트레스에 취약하며, 설사 등 돼지 소모성 질환이 발병해 폐사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피해 금액이 추정보험금 기준으로 1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나마 가축농가의 경우 대부분 가축재해보험에 가입돼 있어 어느 정도 폭염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지만, 가축농가만큼이나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양식장들은 사정이 다르다.

양식장들의 경우 이상 수온에 의한 양식장 피해 보상 특약에 가입한 어가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폭염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를 어민들이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해수부가 19일 오전까지 집계한 피해 현황에 따르면 경북 포항, 경남 통영ㆍ거제ㆍ고성 지역의 양식장을 중심으로 이미 어패류 138만3,000여마리가 폐사했다. 피해 금액으로 따지면 22억2,000만원 규모다. 보통 가두리양식장 등은 적정 수온이 22~24도이지만, 통영의 경우 바닷물 온도가 30도를 오르내리는 등 이상수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정부의 피해 집계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며칠 사이 폭염이 약간 누그러지면서 폐사율 증가가 그나마 주춤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올해 폭염이 지난해보다 일찍 시작됐고 이달 말까지는 계속 더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축농가의 경우 축사 환기와 축사지붕 물뿌림 등 폭염시 행동요령에 따라 대처하고, 어민들은 실시간 수온 정보를 확인하면서 사육 밀도를 낮추는 한편 양식생물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선별ㆍ수송 등의 작업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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