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경남지역 최고기온 18개 ‘무더기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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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7시, 저녁시간인데도 부산의 기온은 섭씨 31.1도로 한낮 무더위를 방불케 했다. 부산 연제구 김모(44)씨는 식구들을 데리고 예정에도 없던 외식에 나섰다. 그러나 오후 9시(30.4도)까지 더위는 꺾이지 않아 인근 커피숍을 찾았지만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부산의 밤 최저기온은 이날 29도 하루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국을 강타한 폭염에 부산, 경남도 예외는 아니어서 기상청 관측 112년 사상 최고기온을 연달아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관측이래 최고기온은 부산 37.3도(14일), 경남 진주 37.5도(11일), 함양 37.3도(12일), 합천 39.2도(13일), 의령 37도(12일)로 나타났다. 모두 이달 들어 기록한 최고기온이자, 기상청이 1904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이다.

이들을 포함해 경남에서는 지역별 17개 측정치가 역대 최고기온 순위를 갈아치웠다. 이는 측정지점(북창원 제외)이 있는 경남도 13개 시ㆍ군 65개 측정치 중 26%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각 지역별 역대 최고기온 측정값을 1~5위까지 조사해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경남 창원은 역대 3위(13일 36.5도)와 5위(14일 36.4도), 양산 3위(12일 37.5도, 11일 37.5도), 함양 5위(11일 36.5도), 남해 3위(11일 37.5도), 거제 3위(11일 36.9도), 4위(8일 36.7도), 합천 최고기온과 2위(38.8도), 거창 4위(12일 36.5도) 등이다. 특히 의령은 1~5위 중 4개의 측정치가 갱신됐다. 최고기온을 비롯해 2위(13일 36.3도), 3위(11일 35.7도), 5위(8일 35.3도) 등이다.

이로 인해 부산, 경남의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1시쯤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한 식당 앞을 지나던 김모(39)씨가 쓰러져 열사병으로 숨졌으며, 지난달 24일 오후 3시께도 경남 거제시 문동동 밭에서 일을 하던 신모(85) 할머니가 열사병으로 숨졌다.

부산시와 경남도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지난 14일까지 부산 사망자 1명 등 총 73명, 경남 사망자 1명 등 총 153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인구와 농사를 짓는 등 야외활동이 많은 경남의 피해가 컸다. 경남도 관계자는 “올해는 무더위가 더 심해 온열질환자가 늘어난 것 같다”며 “폭염특보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낮 시간 동안에는 논밭 등 야외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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