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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달빛어린이병원 반대’ 의사들의 씁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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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달빛어린이병원 반대’ 의사들의 씁쓸한 이유

입력
2016.08.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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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가 10일 달빛어린이병원을 늘리겠다는 정부를 상대로 감사 청구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가 10일 달빛어린이병원을 늘리겠다는 정부를 상대로 감사 청구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가 10일 달빛어린이병원을 늘리겠다는 정부를 상대로 감사 청구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가 불필요한 곳에 예산을 낭비한다는 게 이유. 동네병원 폐업 위기, 의료 질 저하 등 기존의 반발 논리에 살을 붙인 셈이다.

엄마들이 모이는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 등을 취재하면서 야간이나 휴일에 문을 여는 병원을 수소문하는 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야간과 휴일에 문 여는 병원을 찾기 위해 진땀을 뺀 경험은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겪게 되는 일이다. 어쩔 수 없이 응급실을 찾았다가 오랜 대기시간과 비싼 병원비에 시달렸다는 부모들도 주변에 많다. 365일 진료를 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엄마들의 전폭적인 호응을 받는 건 당연해 보인다.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모집)

그런데도 소아과 개원의사들은 “국민이 원한다고 무조건 들어준다면 관공서 은행 등도 야간과 휴일에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최선의 가치로 여겨야 하는 의사들이 당장에 서류를 떼지 못하고, 은행 업무를 보지 못하는 불편함을 아픈 아이가 혹여 잘못될까 걱정하는 부모의 불안감과 동일시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뿐이다.

물론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환자가 몰려 동네의원들이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을 우려하는 개원의사들의 심정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달빛어린이병원에 참여하려는 병원을 못 하도록 압박하고, 고작 전국 11곳에 불과한 해당 병원의 진료를 막기 위해 감사 청구까지 벌이는 일은 과민 대응이다. 무엇보다 참여 의사들의 신상을 커뮤니티에 공유해 인신공격을 하거나, 항의 전화를 걸어 사업 참여를 포기하도록 유도한다는 얘기만은 더 이상 들려오질 않기 바란다.

letmeknow@hankookilbo.com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모집.. 이번엔 동네의원 반발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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