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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리우까지 0.2초…위성보다 빠른 해저 중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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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리우까지 0.2초…위성보다 빠른 해저 중계망

입력
2016.08.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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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초 VS 0.5초.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단의 모습을 각각 해저케이블과 인공위성을 통해 태평양 건너 한국 시청자의 안방으로 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언뜻 생각하면 인공위성이 더 빠를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해저 케이블 기반의 국제방송중계망이 2배 이상 빠르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26일 올림픽 중계방송을 위해 한국과 브라질 간 국제방송중계망을 개통했다. KT는 리우올림픽의 국내 중계 방송망을 담당하고 있다.

KT가 구축한 국제방송중계망은 4개 루트의 해저 케이블로 구성됐다. 여기에 사고가 생길 경우 신속한 복구를 위해 2개의 전송로를 추가했다. 해저 케이블의 주 전송로는 부산 강서구 송정에서 시작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데이터센터를 거쳐 리우데자네이루로 연결된다. 전송로 길이는 2만8,000km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대형 스포츠 행사 중계에 해저 케이블이 활용된 건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스포츠 중계방송은 통신위성을 통해 이뤄졌다. 이후 고화질 콘텐츠가 늘면서 국제방송 중계는 해저 케이블 기반으로 바뀌었다.

해저 케이블은 6~8쌍의 광섬유로 구성돼 초당 60~160테라비트(TB)를 전송할 수 있다. 광섬유 한 가닥은 8분의 1㎜로 머리카락보다 가늘지만, 700Mb 용량의 영화를 1초에 3,500여편 전송할 수 있을 정도로 고용량이다. 위성과 비교하면 전송 용량은 5만3,000배 많고, 속도 역시 빠르다. 한국과 브라질 구간을 위성을 이용해 중계한다면 0.5초가 걸리지만 해저 케이블은 0.2초면 충분하다.

기존 위성 기반 국제방송중계망은 용량과 속도의 제한 때문에 방송 3사가 같은 경기를 중계하거나 2경기만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해저 케이블은 방송사별 중계 채널을 6개 이상 제공해 다양한 경기의 동시 중계가 가능하다. 위성보다 기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점도 강점이다.

안정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해저 케이블은 인터넷을 포함해 국제 데이터 전송량의 약 99%를 처리하고 있다. 전 세계에 깔린 해저 케이블은 65만㎞에 달하며, 운용 사업자는 340여 곳에 이른다. 한국에는 총 10개의 해저 케이블이 연결됐다. 그 중 KT가 부산 강서구 송정의 해저케이블 통합관제센터(SNOC)를 통해 7개를 운용하고 있다. KT 해저 케이블의 총 전송 용량은 77.53Tbps(초당 테라비트)로, 2017년 태평양을 잇는 NCP(New Cross Pacific) 국제해저케이블이 개통되면 157.53Tbps까지 는다. 이는 국내 연결된 국제해저케이블 전체 용량의 88%에 해당한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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