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오션월드’ 워터파크에서 찍은 대규모 인파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수백, 아니 수천명의 피서 인파가 대형 풀장을 가득 메웠다. 콩나물시루처럼 서로가 얽히고설켜 꼼짝달싹 못 하는 상황. 사진으로만 봐도 숨이 탁 막히는 듯하다. 정작 수영장에서 보여야 할 물은 사람과 튜브에 가려 실종상태다. 사진 멀리 보이는 붉은 색 워터슬라이드를 통해 원래는 이곳이 물놀이 공간임을 짐작할 뿐이다.

폭염과 열대야가 한반도를 연일 거대한 찜통으로 만들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홍천에 있는 오션월드 실황이라며 올라온 두 사진이 인터넷 공간을 달궜다. “진짜 우리나라가 맞느냐, 중국 워터파크 사진 아니냐”는 반응부터 “저 정도면 워터파크 입장인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인산인해 워터파크 모습에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난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집에서 에어컨 틀고 수박 먹으면서 스마트폰 하는 게 최고다”(@jcw12****)라고 했고, “저기를 왜 가냐”(@BTSx****)며 워터파크에 간 사람들이 어리석다고 한 트위터리안도 있다. 일부 네티즌은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 ‘부산행’에 착안, ‘홍천행’ 포스터라고 빗댔다.

논란의 사진이 찍힌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아이돌그룹 브이엑스의 무대공연 현장. 오션월드 제공

정말 피서객이 몰리는 여름철 워터파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일까? 오션월드 측은 사진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첫 번째 사진은 지난 23일 파도풀무대에서 펼쳐진 블락비 멤버 지코의 공연 현장으로, 사진 왼편에 무대가 있는데 교묘하게 잘려 편집됐다고 설명했다. 성수기에 물놀이를 하러 온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저 사진이 찍힌 시간에는 수영장이 사실상 공연장이 되어 팬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위치에서 찍은 사진에는 공연무대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흘러가는 유수풀에 사람들이 꽉 차 있는 것처럼 보이는 두 번째 사진도 실제로는 ‘슈퍼 익스트림 리버’란 기구의 대기 지점에서 찍힌 것이었다. 워터파크 측은 사진의 튜브 행렬 바로 앞부분에 파도가 들어오는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저 지점만 벗어나면 급류에 휩쓸려 정상적으로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놀이시설 별로 최대 사용인원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성수기 평일 낮 시간대 워터파크 광경. 이 정도면 한산한 편이다. 오션월드 제공

종합해 보면 화제가 된 사진들은 실제 현장 모습을 담고 있긴 하지만, 인파가 부풀려진 상태로 찍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 워터파크에 여름 휴가철 기간 동안 피서객이 가득 붐빈다는 건 변치 않는 사실이다. 그나마 평일은 사정이 괜찮지만 주말에는 만원 사태가 빚어진다. 무려 7만원이 넘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이용자들이 불만을 가질 만하다.

오션월드 측은 “동시에 최대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2만여명 정도로, 이 숫자가 넘을 땐 입장제한을 한다”며 “8월 말까지 이어지는 극성수기 주말에는 보통 정오가 되기 이전에 라커룸이 마감된다”고 밝혔다.

용인 캐리비안베이(최대 수용인원 2만명)도 사정은 비슷하다. 7월 주말 동안 평균 1만6,000여명의 이용객이 몰리면서 워터파크 측이 대표 놀이기구로 내세우는 워터슬라이드를 한번 타려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앞으로 한달 여 남은 극성수기 동안 주말에 워터파크에 방문한다면 ‘물보다 사람 구경하러 간다’는 자세로 가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이원준 인턴기자

관련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