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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450000개… '사랑'과 '안전'을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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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450000개… '사랑'과 '안전'을 그대에게

입력
2016.08.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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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콘돔이 45만개나?’

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의 콘돔이 풀리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은 오는 8월 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16 리우올림픽 전후로 총 45만 개의 콘돔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35만개는 남성용 콘돔, 10만개는 여성용 콘돔이다. 호주나 멕시코 등 일부 국가 선수단 자체 제공 되는 것까지 더하면 수량은 훨씬 더 늘어난다.

45만개는 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다. 국제 스포츠이벤트에서 선수들에게 콘돔을 나눠주기 시작한 대회는 1988년 서울 올림픽으로 당시 8,500개가 제공됐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10만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13만 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10만 개가 제공됐다. 직전 대회인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15만개의 콘돔이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올림픽 선수단 전체 규모가 1만 500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에 선수단 1인당 약 42개 정도의 콘돔이 제공되는 셈이다. 물론 모든 콘돔이 선수단에만 풀리는 건 아니다. 선수촌 및 경기장 곳곳에서 나눠주는 콘돔은 일부 관중과 미디어 종사자들에게도 돌아간다.

대체 왜 이렇게 많은 콘돔이 풀렸을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선수단의 안전이다. IOC 관계자는 “대회 기간에 안전한 성관계를 위한 것”이라며 “특히 지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밝혔다. 소두증의 원인이 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옮기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수혈이나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45만개 ‘살포’는 과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많지만 리우올림픽 루카스 단타스 대변인은 “이것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리우 당국은 올림픽 기간 동안 콘돔이 동난다면 추가 공급 할 계획도 밝혔다. 사실상 ‘무한리필’수준인 것이다.

그 많은 콘돔이 어떻게 소비되는지도 관심사다. 체육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콘돔 본연의 기능인 피임용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선수촌에 각국의 청춘들이 모이만큼 그 곳에서 활발한 성관계가 이뤄지는 건 놀랍기보다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특히 아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 의식이 개방적인 타 대륙 선수들의 경우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만난 인연을 계기로 올림픽 때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인연들의 탄생도 적지 않다. 운동으로 단련된 이성의 몸매와 에너지에 매력을 느끼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며, 선수촌 내 바(bar) 등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갖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오랜 시간 함께 올림픽을 준비해 온 자국 선수끼리의 인연도 가능하단 것도 전반적인 의견이다.

더구나 선수들은 수년 간 준비해 온 올림픽 경기를 마친 뒤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나 해방감이 최고치에 달하는 경우가 많아 일탈 빈도도 잦아진다. 리우 대회의 경우 현지 치안이 좋지 않아 선수단의 상당수가 선수촌에 머무르게 될 거라는 점도 더 많은 콘돔이 배치되는 이유 중 하나다.

성 관계가 아니더라도 기념품 혹은 판매용으로 챙겨가는 선수나 관계자도 많다. 무료로 배포되는데다 작고 가벼워 몇 개쯤은 쉽게 챙길 수 있다. 콘돔이 비싸게 거래되거나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나라의 선수들에겐 더 인기가 많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에서 조직위 관계자들이 오륜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에서 조직위 관계자들이 오륜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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