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7월 14일

우디 거스리. 그는 기타에 “This Machine Kills Fascists”라는 문구를 새기고 노래했다.

편히 통기타 음악이라 부르는 ‘모던 포크’를 ‘컨트리’로부터 독립시킨 일단의 뮤지션들이 1940년대 초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반파시즘ㆍ반전 평화와 반차별ㆍ반자본, 인권 등의 메시지를 담은 그들의 노래는 한편에선 애국 다른 한편에선 낭만적 서정에 치우친 대중 문화 전반의 시선을 정치와 사회 현실로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 무리의 돋보이는 자리에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 1912~1967)가 있었다.

그는 오클라호마 작은 마을 오케마(Okemah)의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났다. 10대 말 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토지에 무리하게 투자를 했다가 대공황과 함께 빈털터리가 되면서 가족은 헤어나올 수 없는 가난의 늪에 빠졌다고 한다. 정치에도 뜻을 둔 아버지를 따라 이런저런 집회 등을 다니며 미국 현실에 눈을 뜬 거스리는 보고 겪은 가난과 차별의 현실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기 시작했고, 40년 뉴욕으로 건너간 뒤 피트 시거 등을 만나 ‘알머낵 싱어스 Almanac Singers’를 결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쳤다.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1944년 노래‘This Land is Your Land’는 어빙 벌린의 애국적 건전가요 ‘God Bless America’를 편곡하고 가사를 바꿔 부른 노래였다. 그 멋지고 풍요롭다는 미국이 ‘당신들’만의 땅이 아니라 너와 나 우리 모두의 땅이라고 들려주는 그의 노래는 서민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며, ‘제2의 미국 국가’로 통하게 됐고, 2009년 1월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공연에서 피트 시거 등이 저 노래를 불렀다.(‘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 로버트 다이머리 등저, 이문희 등 옮김) 41년 독일 잠수함 공격에 침몰한 미국 구축함 ‘루벤 제임스’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래 ‘The Sinking Of The Reuben James’, 노동운동의 찬가 ‘Roll The Union On’ 등이 그와 그의 알머낵 싱어스가 부른 노래였다.

그는 1912년 7월 14일 태어나 67년 10월 3일 별세했다. 뒤를 이어 밥 딜런, 조엔 바에즈 등 빼어난 모던 포크 가수들이 활약했다. 그들이 1970년 9월 12일 우디 거스리의 3주기 추모공연을 LA 할리우드볼에서 가졌고, 그 공연에서 조엔 바에즈는 거스리가 가장 좋아했다는 노래, ‘Hobo’s Lullaby 떠돌이의 자장가’를 불렀다.

최윤필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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