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홀로코스트 기념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게임 ‘포켓몬 고’의 인기로 미국의 주요 추모공간이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미국 워싱턴의 홀로코스트 기념관과 알링턴 국립묘지는 포켓몬 고의 개발서 나이언틱 랩스에 주변 지역에서 포켓몬이 나타나지 않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미국 AP통신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학살된 유대인을 추모하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현재 방문객들이 기념관 내에서 포켓몬 고를 이용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앤드류 홀린저 소통담당관은 나치즘의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에서의 게임은 “극도로 부적절하다”고 표현했다. 스티븐 스미스 국립묘지 대변인도 “신성한 장소에서 포켓몬 고와 같은 게임을 하는 것은 적절해보이지 않다”며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사전 예방 차원에서 개발사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포켓몬 고 내에서 홀로코스트 기념관이나 국립묘지 같은 주요 랜드마크는 ‘포케스톱’으로 지정돼 있다. 포케스톱은 각 지역의 기념적인 건물이나 기념비에 설정돼 있으며 게임 내 아이템을 무료로 획득할 수 있는 장소다. 개발사 나이언틱 랩스는 일정 구간에서 포켓몬을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느냐는 WP의 질문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AP통신은 포켓몬 고의 인기로 인해 주요 포켓몬 출몰장소나 포케스톱으로 지정된 공간은 게이머의 발길로 곤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몇몇 카페는 포켓몬 고 관련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고객 유치에 활용하고 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카페 ‘휴지’는 카페가 포케스톱 2개 사이에 놓여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40달러를 지불해 카페 주변을 희귀 몬스터 출몰 지역으로 설정해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포켓몬 고’ 게임이 국내에 상륙 못하는 이유

희귀 몬스터를 잡기 위해 카페 근처에 모인 게이머들. 애틀랜타(조지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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