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Z 내 조업 못해 어획량 줄 듯
대형마트 대체 공급지 확보 나서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한일 어업협상이 결렬돼 우리 어선이 이달 1일부터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조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고등어와 갈치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양국의 어획할당량과 조업 조건 등을 논의하는 협상이 장기화할 경우 9~11월이 제철인 고등어와 연중 상품인 갈치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EEZ 내 일본 해역에서 주로 잡히는 어종은 수산물 판매에서 1~2위를 다투는 인기 어종인 고등어와 갈치, 그리고 오징어다. 고등어는 국내 어획량의 10분의 1, 갈치는 20분의 1 정도가 일본 해역에서 잡힌다. 다행히 오징어는 해당 수역에서의 어획량이 많지는 않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고등어 갈치의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대비해 해외 대체 공급지를 확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요즘 고등어와 갈치는 생물보다는 냉동이나 간고등어로 많이 먹는데다, 노르웨이와 스코틀랜드(고등어), 세네갈과 아랍에미리트(갈치) 등 해외 수입 물량을 꾸준히 확보해왔기 때문에 당장 가격이 급등하거나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장기간 EEZ내 일본 해역에서 어획이 힘들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어 미리 대비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고등어 갈치의 주 수입처인 노르웨이와 스코틀랜드 외에도 미국과 중국, 캐나다 등으로 수입 산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말 부산과 제주에 구매담당자를 보내 어업협상이 길어질 경우에 대비해 우리 어선들의 조업 상황을 점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냉동 제품으로 이미 4~5개월치 준비된 물량이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협상이 길어지면 세네갈과 노르웨이 등에서 갈치와 고등어를 들여와 가격이 오르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행사 물량 준비에 차질이 생기거나 가격이 오를 경우에 대비해 세네갈 갈치와 노르웨이 고등어 등 수입 생선 비중을 작년보다 늘릴 계획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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