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한 팬이 2016 코파 아메리카 아르헨티나와 미국과의 준결승 도중 경기장에 난입해 리오넬 메시에게 절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00주년을 맞은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이 디펜딩 챔피언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2년 연속 맞대결로 치러진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오는 27일 오전9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우승컵을 다툰다. 칠레는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4-1로 이겨 정상에 올랐다.

초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준우승 징크스를 깨겠다는 각오다. 2004년 이후 지난 4번의 대회에서 준우승만 3번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준우승을 했다. 이 때문에 리오넬 메시(29ㆍFC바르셀로나)에게는 메이저 국제대회 무관의 제왕이란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다. 메시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외에는 국제대회와 별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는 다르다. 아르헨티나는 4강까지 5경기 동안 18득점-2실점의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공격에서 경기당 3.6점의 가공할 화력을 뽐낸다. 메시와 곤살로 이과인(29ㆍSSC나폴리)이 나란히 5골과 4골로 득점 2,3위에 포진해있다. 메시는 도움 부문에서도 4개로 대회 1위에 올라있는 등 허리 부상에 의한 제한된 출전시간에도 절정의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이과인도 8강부터 2경기 연속 멀티골을 몰아쳐 아르헨티나의 결승 전망을 더욱 밝힌다.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면 메시가 여섯 살 때인 1993년 이후 23년만의 우승이 돼 선수단의 동기부여는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이에 맞서는 칠레는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실리 축구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콜롬비아와 4강전에 대해 “강렬하고도 활화산 같은 칠레의 초반 압박 축구가 결국은 승부를 가른 경기”라고 할 만큼 칠레 특유의 압박 운영이 위력적이다. 조별리그 3경기(7득점-5실점)에서는 다소 부진했으나 8강부터 2경기 동안 9-0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결승에 안착해 상승세를 탔다. 아르헨티나와 첫 경기 패배 후 4연승 중이다. 6골로 대회 득점 선두인 에두아르도 바르가스(27ㆍTSG호펜하임)는 메시와 득점왕 경쟁을 벌인다. 바르가스는 지난 대회에서도 공동 득점왕에 오른 실력자다.

칠레는 1년 전 자국에서 열린 대회의 이점을 안고 사상 첫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일궈냈다.

칠레는 이로써 지난 1946~47년 아르헨티나 이후 앞으로 영원히 없을지도 모르는 대회 2년 연속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1975년 본격적인 코파 아메리카 시대가 개막된 이후 대회는 평균 3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이번은 100주년 기념해 1년 만에 돌아온 대회다. 다시 못 올 기회를 틈타 칠레가 67년 만에 역사적인 우승에 도전한다. 2회 연속 우승은 2007년 브라질 이후 9년만이 된다. 1983년부터 생긴 대회 2연패의 법칙(2연패 국가 배출→다른 국가 우승→2연패 배출)에 따르면 칠레가 또 우승할 차례이기도 해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지난해 결승전에서는 득점 없이 승부차기(4-1)까지 가는 접전 끝에 칠레가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 조별리그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칠레를 2-1로 누르며 설욕했다. 2011년 8월 이후 양팀간 5번의 A매치 맞대결에선 아르헨티나가 4승 1무(승부차기의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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