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창원 NC 다이노스의 경기. 2회초 첫 번째 타자로 나선 NC 테임즈가 우익수 뒤 홈런을 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NC가 6월 들어 치른 10경기를 모두 이겼다. 종전 구단 최다 8연승을 넘어 10연승까지 늘리는 엄청난 상승세다. 특히 10승 중 역전승이 7번이고, 7회까지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은 것도 세 차례나 된다. 팀 사정을 들여다보면 더욱 놀랍다. 에이스 에릭 해커(33)가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까지 하는 경기 운영에도 패배를 몰랐다. 13일 현재 36승1무9패를 거둔 NC는 선두 두산(42승1무17패)에 4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6월 NC의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상상이 현실로… 공포의 중심타선

NC는 지난 겨울 화끈한 투자를 했다.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인 4년 96억원을 주고 리그 최고 3루수 박석민(31ㆍ전 삼성)을 영입했다. 지난해 99홈런 385타점을 합작했던 막강 클린업 트리오 나성범(27)-에릭 테임즈(30)-이호준(40)에 박석민까지 가세하며 날개를 달았다.

그러나 5월까지는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박석민이 5월 한 달간 타율 0.242, 3홈런 14타점으로 부진한 영향이 컸다. 그래도 김경문(58) NC 감독은 그의 타순을 5번에서 6번으로 조정했을 뿐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 스스로 부담감을 털어내기를 바랐다.

그러자 박석민은 6월 들어 타율 0.439, 5홈런 21타점으로 살아났다.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만루 홈런은 9일 넥센전, 10일 SK전에서 이틀 연속 쳤다. 박석민이 힘을 내자 NC가 기대했던 공포의 중심타선은 현실이 됐다. 나성범은 8일 넥센전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테임즈와 이호준이 동시에 빠지자 4번 타자로 나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테임즈는 11일과 12일 시즌 17, 18호 대포를 가동해 홈런 부문 선두에 올랐고, 이호준은 6월 타율 0.414로 끊임 없이 맹타를 휘둘렀다. 나성범은 “(박)석민이 형이 오면서 중심 타선이 더 강해졌다”며 “지금 분위기는 누구 한 명 빠진다고 해도 약하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고 말했다.

주전과 격차 없는 슈퍼 백업

감독들은 강팀이 되기 위한 우선 조건으로 주전과 백업 요원의 격차 줄이기를 꼽는다. 그러나 많은 기회를 주는 스프링캠프와 달리 시즌에 돌입하면 대부분 감독들은 새 얼굴 발탁보다 기존 선수를 찾곤 한다.

이와 반대로 김경문 감독은 과감하다. 주축 선수가 아프거나 부진하면 바로 백업 선수를 쓴다. 그 결과 6월 10연승 동안 외야수 김성욱(23)의 깜짝 활약도 나왔다. 김성욱은 5일 롯데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쳤고, 12일 SK전에는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주전 좌익수 김종호(32)가 무릎 부상을 털고 10일 1군에 돌아왔지만 김성욱의 활약에 벤치만 지킬 수밖에 없었다. 김성욱은 “기회를 주는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며 “기회가 왔을 때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외에도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지석훈(32)의 존재도 기존 내야수들에게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1루수 백업 조영훈(34)은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6월 8경기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로 경쟁력을 보였다. 마운드에서는 해커의 빈자리를 신인 정수민(26)이 10연승 기간 2승을 책임지며 말끔히 메웠다.

든든한 불펜 마당쇠

NC는 10연승을 하는 동안 접전을 자주 펼쳤다. 두 차례 대승을 제외하면 8승은 모두 1~4점 차의 빡빡한 경기를 했다. 그럼에도 항상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탄탄한 불펜이다. 이 기간 구원 투수 성적은 4승 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93(2위)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필승 계투조의 분전이 돋보였다. 김진성(31)과 마무리 임창민(31)은 6월 10경기에서 절반이 넘는 6경기에 나갔다. 김진성은 총 7이닝, 임창민은 6이닝을 소화했다. 또 최금강(27)은 5경기에서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9⅓이닝을 던졌고, 대장암을 극복하고 돌아온 원종현도 5경기에서 6이닝을 책임졌다. 12일 SK전에선 이틀 연투를 한 최금강과 김진성이 휴식조에 들어갔고, 선발 정수민이 2이닝 4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진 가운데에서도 장현식(21)-김선규(30)-민성기(27)가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텨줘 1-7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11-8로 역전하는 극적인 드라마를 쓰기도 했다.

김지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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