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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며] KoreaFM, 외국인들이 이야기하는 한국문화

입력
2016.06.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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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FM’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박학다식한 외국인 몇 명이 모여 그들의 관점에서 한국에서의 삶을 논하는 다양한 팟캐스트 시리즈로 구성된 온라인 라디오이다. 이 라디오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얼마큼 열정적으로 한국 문화에 영향을 주는 이슈들에 대해 논하고 싶어 하는지를 보여주며,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잘 알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 필수적인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들에게는 한국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쉽게 놓치게 되는 이슈들을 아주 신선한 시각에서 접하게 해주기도 한다. 이 라디오 방송은 미국 아이오와주 작은 마을 출신인 챈스 돌랜드씨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고 방송 시작 1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방송학을 전공했고 한국에 정착하기 전 독일과 콜롬비아에서도 생활했다. 그는 한국의 미디어 회사들에 실망하여 KoreaFM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저는 미국인인데 어른들이 늘 자유로운 연설과 개인의 권리를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랐습니다. 가끔은 이런 경향이 너무 심해 짜증이 날 때도 있을 정도였죠.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분위기가 바람직하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저를 포함하여 한국에서 미디어 일을 했던 주위의 친구들은 일하면서 많은 검열과 규제를 경험했습니다. KoreaFM은 미국에서는 가능하지만 한국에서는 방송이 어려울 주제들을 다루기 위한 저의 분출구이기도 합니다,”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돌랜드씨는 또 다른 세 명의 탐구심 넘치는 외국인 방송인들과 함께 한국 생활의 다양한 면들을 살펴보는 팟캐스트도 진행한다. ‘The Marmot’s Hole’이라는 제목의 팟캐스트는 외국인 베테랑 블로거 로버트 쾰러씨와 함께한다. 그는 몇 년간부터 같은 제목의 블로그를 운영하며 한국의 정치와 문화에 대해 분석하는 글을 써왔다. 이 팟캐스트는 주로 한국의 정치 이슈를 폭넓게 다룬다. 예를 들어 가장 최근 편에서는 한국에서 심각해져 가는 환경파괴문제와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확대 등을 다루었다. 돌랜드씨와 쾰러씨는 한국 정부가 잘하고 있는 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비판도 망설임 없이 쏟아낸다. 또 다른 팟캐스트 시리즈인 ‘The Korea Blog’에는 에세이 작가 콜린 마셜씨가 함께한다. 마셜씨 또한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면들을 서슴없이 꼬집는다. 최근 편에서는 ‘영어 열풍인가, 영어 종양인가?’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극심한 영어 열풍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이 팟캐스트는 이렇게 한국사회를 꼬집기도 하지만 한국의 커피문화와 세계의 주목을 받는 한국문학 등의 부드러운 주제들도 다룬다. 최근에는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거둔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며 한국거주 외국인으로서 한국문학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다고 전했다. 세 번째 팟케스트 시리즈인 ‘Only in Korea’ 는 돌랜드씨와 트래비스 헐씨가 함께하는데 아무래도 가장 논쟁거리들이 많은 편이다. 이 팟캐스트는 원래 같은 이름의 페이스북 그룹에서 따온 것인데, 이 그룹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들을 사진이나 포스트로 공유해보는 그룹으로 한국사회에 지나치게 비판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 헐씨는 가끔 비판적일 수도 있으나 이 팟캐스트와 페이스북 그룹은 기본적으로 한국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KoreaFM과 이 팟캐스트들은 한국에서의 삶과 문화에 대한 다채로운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평생 한국이 얼마나 멋진 나라인지 사람들한테 전할 것입니다,” 라고 돌랜드씨는 이야기한다. 돌랜드씨를 포함한 KoreaFM 진행자들을 서울북앤컬쳐클럽 강연행사에서 만날 수 있다. 6월 18일 토요일 오후 4시 명동 해치홀.

배리 웰시 서울북앤컬쳐클럽 주최자ㆍ동국대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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