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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은 팔루자…IS 민간인 화형, 성폭행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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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은 팔루자…IS 민간인 화형, 성폭행 잇달아

입력
2016.06.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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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군인이 6일 팔루자에 탈출한 피난민의 신원을 검사하고 있다. 이라크=AP 연합뉴스
이라크 군인이 6일 팔루자에 탈출한 피난민의 신원을 검사하고 있다. 이라크=AP 연합뉴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연합군의 공격을 받는 이라크 모술, 팔루자 지역에서 민간인 사살과 성폭행, 화형 등 각종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군의 공세로 수세에 몰리자 동요하는 민심을 억누르기 위해 갈수록 잔인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리아 쿠르드족 계열 매체인 ARA통신은 6일(현지시간) IS가 연합군의 공세를 받고 있는 이라크 북부 모술지역에서 젊은 여성 19명을 철창에 가두고 불에 태워 죽였다고 전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ARA에 “야지디족 여성들이 성노예를 거부하자 주민 수백명이 지켜보게 하고 화형식에 처했다”며 “그 광경을 본 누구도 제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모여 있는 소수 기독교 민족으로, IS는 지난 2014년 8월 이들 주거지를 급습해 여성 2,000명을 납치, 성노예로 삼거나 인신매매했다. 앞서 올해 4월 이라크 쿠르드자치지역 쿠르드민주당(KDP) 대변인은 “IS가 모술에서 조직원과의 강제 결혼을 거부한 여성 250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모술과 더불어 이라크 정부군이 탈환작전을 펼치고 있는 팔루자에서는 IS가 전투를 피해 탈출하는 주민을 사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구호단체 노르웨이난민위원회의 이라크 담당 나스르 무프라히 국장은 “살기 위해 팔루자에서 도망치는 민간인들이 IS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우리가 우려하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팔루자에 남은 민간인은 5만명 정도인데 IS는 민간인 사이에 조직원을 끼워 넣거나 민가를 진지로 활용하는 식으로 주민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 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전쟁을 피해 팔루자 남쪽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려다 익사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로 알려졌다. 이라크 현지 언론은 “수백 가족들이 강을 건너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어린이, 여성, 노인의 시신이 강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IS조직 내부에서는 연합군의 파상공세로 수세에 몰리자 ‘스파이 색출’ 광풍이 불며 수십명의 조직원이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IS가 조직원의 이탈 방지를 위해 스파이 혐의로 검거된 조직원들을 유독물질인 질산이 가득한 대형 통에 가둬 잔인하게 처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S는 최근 미군의 드론(무인기) 공습으로 고위 간부가 폭력 당하는 일이 잦아지자 내부에서 극비 정보가 새 나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은 단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보유해 연합군에 정보를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으로 처형됐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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