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 자전거 출근에 도전하자

자전거 출근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 13일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하는 기자의 모습. 오주석 인턴기자(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 3)

자전거 타기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아파트 층계참이나 현관 구석에서 쓸모 없이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 인테리어 소품으로 전락해 버린 자전거를 구해낼 시간이다. 자전거를 취미용, 레저용으로 국한시키지 말자. 자전거의 가치는 자주 탈수록, 많이 탈수록 높아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전거를 출퇴근에 활용하는 것이다. 그 이유가 여기 있다.

1. 고통스러운 출근길이 즐거워진다.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벚꽃이 만개한 서울 남산을 지나가고 있다.

휘청거리는 버스에서 균형 잡느라 애쓸 필요도, 이리저리 떠밀릴 일도 없다. 자리 확보를 위한 신경전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꽉 막힌 길 위에서 시계를 보며 애태울 필요도 없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빠지는 출근길은 이제 안녕.

자전거와 함께하는 출근길은 오감만족. 얼굴에 닿는 아침 공기는 신선하고 연둣빛 잎사귀들은 눈을 편하게 한다. 나지막한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는 꽃향기에 힘이 솟는다. 타이어와 지면이 만들어 내는 윙윙거림, 제자리서 끊임없이 도는 톱니들의 하모니는 귀를 즐겁게 한다.

스마트폰에 눈을 뺏기고 이어폰에 귀가 막히고 인공적인 바람이 쏟아지는 우리네 출근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행복이다.

2. 일도 즐거워진다.

서울 지하철 구로역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출근길 대중교통 이용은 피곤한 일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운동을 하면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엔도르핀 분비가 증가한다. 엔도르핀은 고통이나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신경을 차단해서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이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동안 운동효과로 엔도르핀 분비가 늘면 업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출근길에 운동을 했다는 성취감 또한 일에 활력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복잡한 대중교통 출근길과는 상반된다.

3. 건강해진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보먼빌에서 열린 자전거 행진에 참여한 아이들이 예쁘게장식한자전거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owmanville.com

자전거 타기는 달리기와 함께 대표적 유산소 운동으로 꼽힌다. 꾸준히 자전거를 타면 심장과 폐 기능이 좋아진다. 혈액 순환 기능이 향상되고 폐활량이 늘어난다. 뇌를 비롯한 신체 조직에 영양분과 산소 공급을 원할하게 할 수 있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 배출 능력을 향상시킨다.

허리와 하체의 근육을 강화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페달을 돌리면 자연스럽게 근육이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며 근력이 세진다. 페달을 굴리는 동안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허리 근육도 함께 강해진다.

1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면 강도에 따라 400~600㎉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은 따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큰 운동효과를 볼 수 있는 아주 효율적인 수단인 셈이다.

자전거를 1년 이상 꾸준히 타면 심장병, 당뇨병, 비만 발병 가능성이 약 50% 감소하고, 고혈압 발생 위험도 약 3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도 있다.

4.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저녁 노을이 물드는 잠수교를 자전거가 지나가고 있다.

출근, 운동, 레저, 취미 활동에 따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자전거 출퇴근이다. 경치가 좋은 곳을 코스에 포함시키거나 운동효과를 높이기 위해 산을 넘는 등 출퇴근 코스를 다양하게 구성하면 이 활동은 더 다채로워질 수 있다.

5. 교통비가 줄어든다.

호주 자전거 환경 개선 단체 CPF가 만든 홍보물. 교통수단마다 일정한 수의 사람이 이동할 때 필요한 공간을 나타냈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효율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해진다.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면 교통비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지사.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이 증가하면 대중교통 시설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도 감소하게 된다. 대중교통 이용자 밀도가 줄면 이용환경도 더 쾌적해진다. 자가용 이용자가 자전거로 바꾸면 교통체증, 주차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6. 통신비가 줄어든다.

서울 지하철 탑승객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749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인 스마트폰 사용 실태’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45.7%가 출퇴근 때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답했다. 자전거를 타면 스마트폰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데이터 사용량이 줄게 되고 자연스럽게 통신비가 감소한다. 거북목 증후군이나 시력이 약해질 걱정도 줄어든다.

7. 환경보호에 기여한다.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는 공익광고

자전거는 운행도중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매우 효율적인 수단이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일반승용차보다 52배, 걷는 것보다 3배나 에너지가 절약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길에 나섰다간 낭패 보기 쉽다. 자전거가 다니기 힘든 길이 많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자전거 출근 전 반드시 알아둬야 할 사항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이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전거 출근을 시작하기 전 꼭 확인해야 할 5가지

자전거 출근을 하고 싶은데 어떤 자전거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나의 출근 스타일에 맞는 자전거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봐야 한다. 이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출근용 자전거는?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한국일보는 올바른 자전거 문화를 형성하고 자전거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자 지난해 8월부터 ‘두바퀴찬가’를 통해 관련 내용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내용은 한국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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