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요미우리 공동 여론조사

독도 갈등도 선결 과제로 73%

한국은 위안부 관심 소폭 감소

소녀상 뒤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과 일본이 지난해 12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합의한 이후 일본측 여론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여론은 다소 미온적으로 변했다. 양국 국민이 모두 독도 및 위안부 문제를 한일 관계 개선의 선결 조건으로 꼽아 핵심 현안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 공동여론조사 결과, 일본인들은 ‘한일관계를 보다 좋게 하기 위해서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란 질문에 주로 ‘독도 문제’(73%)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62%)라고 답했다. 지난해 각각 59%와 42%에 불과했던 응답률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는 응답은 지난해 조사에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51%)보다 적었지만 올해는 절반이 넘는 일본인이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 아베 정부와 일본 언론이 지난해 12월 위안부 합의를 ‘최종적ㆍ불가역적인 해결’로 부각시키며 협상 성과를 선전한 것이 일본 여론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도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국인 사이에선 오히려 위안부 문제의 중요도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질문에 한국인들 역시 ‘독도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높은 비중으로 꼽았지만, ‘독도 문제’라고 응답한 비중이 지난해 88.5%와 올해 88.4%로 대등한 것과 달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고 응답한 비중은 86.2%에서 79.7%로 미세하게 축소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양국 국민이 나란히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를 선결과제 1ㆍ2위로 꼽아 양국 의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 외의 문제에 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한국인의 54.9%가 양국 관계 개선의 장애물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문제 삼은 반면 일본인은 36%만 이 문제를 중시한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재집권 후 2013년 12월에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지만 신사의 봄ㆍ가을 제사나 일본 패전일인 8월 15일에는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보내며 논란을 피해왔다.

반면 일본인 응답자 가운데 55%는 ‘일본 수산물 수입 규제’가 양국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라고 지목했다. 한국인 응답자 가운데서는 42.4%였다. 한국은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오염수가 유출된 후 한국 내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공포가 늘어나자 2013년 8월 후쿠시마현 등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일본 정부는 과학적 위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과도한 조치라고 항의해왔지만 한국 내 후쿠시마산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올해 2월에는 일본 외무성이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도호쿠 대지진 피해지역 생산물 홍보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려다 시민단체의 항의를 받아 무산되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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