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83% 적자 폭 확대
SUV ‘모델X’ 부품 수급 차질 탓
매출은 증가… 생산 목표도 상향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미국 테슬라가 올해 1분기 3,2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손실보다 83%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테슬라는 연간 전기차 50만대 양산 시기를 당초 2020년에서 2018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테슬라는 4일(현지시각) 올해 1분기 미국회계기준(GAAP)으로 순손실 2억8,227만달러(3,262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2013년 2분기부터 12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중이다.

1분기 매출이 총 11억5,000만 달러(약 1조3,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 가량 늘어났음에도 이처럼 적자 폭이 늘어난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의 부품 수급 차질 때문에 생산이 어려워진 탓이라고 테슬라 측은 분석했다.

테슬라는 실적 공개 후 더욱 공격적인 생산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8만∼9만대 수준인 연간 총 자동차 생산량을 2018년부터 50만대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앞서 올해 3월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공개하면서 2020년까지 생산량을 50만대로 늘리겠다고 했는데, 이를 2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테슬라의 신차인 모델3는 지난 3월 말 사전 예약을 실시할 당시 일주일 만에 32만5,000건의 계약을 기록하며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이 물량은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31만9,680대)을 넘어서는 수치였다.

그러나 테슬라는 계약한 차량을 고객에게 제때 인도해주지 못하는 등 생산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출시한 SUV ‘모델X’와 중형 세단 ‘모델S’는 올해 1분기 총 1만5,510대를 생산하며 목표치(1만6,000대)를 밑돌았고, 중국 시장에선 6개월이 넘도록 차량 인도가 되지 않아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생산량을 5배 늘리는 것은 매우 어렵고 추가 자금이 필요한 일이겠지만 소비자의 주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모델3는 당장 내년부터 구매자에게 인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실적 속에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4.2% 하락한 222.56달러를 기록했으나 미래 생산 목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시간 외 거래에서 4%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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