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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없는 與... 벤치 밖 '50대 기수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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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없는 與... 벤치 밖 '50대 기수들' 주목

입력
2016.04.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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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 ‘50대’ 유승민ㆍ남경필ㆍ원희룡 주목

남 지사, 23일 경기지역 낙선자 ‘위로 만찬’

현안 언급엔 손사래 “도정에 매진할 때”

유 의원, 복당 시점 가늠하기 어려워

황영철ㆍ김세연ㆍ김영우 등 개혁 이끌기엔 아직 세 부족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때까지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앞두고 두 야당 원내대표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때까지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앞두고 두 야당 원내대표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총선 참패의 수렁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새누리당을 두고 ‘쇄신의 아이콘’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혁의 방향조차 찾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결국 인물난이라는 진단이다. 이 때문에 지금은 원외에 머물고 있는 남경필(51)ㆍ원희룡(52)ㆍ유승민(58) 등 ‘50대 기수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과거 위기 때마다 ‘박근혜’란 강력한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는 당명까지 바꿨던 ‘박근혜 비상대책위 체제’ 시절이 있었다. 이명박정부 말기 정권 심판론이 불거진 데다 중앙선관위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의 여권인사 연루,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의혹 등 악재에 내놓은 극약처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4ㆍ13 총선을 거치며 오히려 구심 역할을 할만한 인물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졌다. 김무성 전 대표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잠룡이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낙선했다. ‘신보수선언’으로 차기 주자로 떠올랐던 개혁보수 유승민 의원도 탈당해 무소속인 처지다.

당내 재선그룹이자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황영철ㆍ김세연ㆍ김영우 의원 등을 중심으로 혁신모임이 꾸려졌지만, 개혁의 회오리를 몰기엔 아직 세가 약한 편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지금 새누리당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줄 모르는 건 결국 현재권력에 맞설만한 강력한 차기 주자가 없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을 일종의 성역처럼 여겨 비판하기를 주저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왼쪽부터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왼쪽부터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이 때문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롯 원외에 있는 유 의원에 시선이 집중된다. 세 사람은 2011년 전당대회에 출마해 유 의원은 2위, 원 지사는 4위, 남 지사는 5위를 기록해 지도부에 나란히 입성했다. 당시 유 의원은 ‘용감한 개혁, 염치 있는 보수’를, 남 지사는 ‘친이ㆍ친박 계파를 없애고 중원으로’, 원 지사는 ‘변화의 모든 주문을 받아들였던 제2의 천막당사 정신’ 등을 강조해 지지를 받았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 세 사람의 ‘조기등판론’이 꾸준히 거론된다. 특히 남 지사는 23일 총선에서 낙선한 경기 지역 새누리당 후보 20여명을 초대해 ‘위로 만찬’을 하는 등 저변을 넓히고 있다. 앞서 남 지사는 평소 친분이 있던 공천 탈락자들 역시 만나 식사로 위로의 뜻을 전했고, 16대 국회 소장파 모임 ‘미래연대’ 출신 인사들과도 최근 회동했다.

그러나 이들이 당장 등판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유 의원은 최근 복당 신청을 했으나 허용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고, 2018년 6월까지가 임기인 남 지사와 원 지사 역시 “지금은 도정에 매진해야 할 때”라며 현안 언급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남 지사는 “현재는 새누리당 내에서 제대로 된 반성과 치열한 토론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남 지사의 한 측근은 “당에서 쇄신의 방향, 도정을 이끌며 현장에서 느낀 민심 등의 조언을 요청해오면 얼마든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남 지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이들 50대 기수가 여권 지각변동의 핵이 될 불씨가 꺼진 건 아니다. 한 당직자는 “책임져야 할 친박계는 당내에서 제기된 ‘2선 후퇴론’에도 입을 닫고 있다”며 “바닥을 치고도 이 지경이니 땅 속까지 들어가봐야 정신을 차릴 듯하다”고 말했다. 여권이 더한 위기에 봉착할 경우 세대교체 바람이 불어 닥칠 것이고, 다시 이들의 당 복귀 여부와 역할론 역시 힘을 받게 될 거란 얘기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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