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봄] 세월호를 건져라

이제 3개월. 304명의 희생자와 바다 깊이 가라앉았던 세월호가 7월이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2014년 4월 참사가 발생한 지 2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나서다. 인양의 핵심은 선체를 그 모습 그대로 육상으로 건지는 것이다. 실종자 9명을 빠짐 없이 수습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아직 미수습자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선체 안에 머물러 있기를, 그래서 인양과 함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17일 해양수산부와 인양업체 중국 상하이샐비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 작업은 다음달부터 선체를 들어올리기 위한 본격 작업에 들어간다. 145m에 달하는 선체를 자르지 않은 채 8,000톤이 넘는 육중한 몸체를 그대로 끌어올리는, 세계 인양 역사에 있어 처음 시도하는 작업이다. 그만큼 작업 속도는 빠르지 않다. 지난해 8월 280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돼 사전 조사를 시작했고 선체 내부에 남아 있던 기름을 빼내고, 인양에 필요한 각종 설비를 만들고 점검해 왔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고난도의 공정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까지는 선체 내부 탱크 10개에 공기를 주입하고, 외부에 에어백과 같은 부력재 36개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8,300톤의 선체 중량이 3,300톤까지 줄어들게 된다. 다음달에는 인양 작업에서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선수를 5도 정도 들어올리는 작업에 들어간다. 들린 선수 밑으로 인양빔 19개를 넣고, 선미 아래에도 인양빔 8개를 넣을 계획이다. 6~7월 중 인양빔과 1만2,000톤급 해상 크레인을 연결, 선체를 플로팅 도크로 끌어올린 다음 물 밖으로 부상시키는 작업이 이어진다.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온 다음엔 예인선으로 끌어 인근 부두로 옮기면 인양 작업이 완료된다.

해수부 등은 인양 과정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미수습자 9명의 유실을 막는데 신경을 잔뜩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선체 창문과 입구에 164개의 유실 방지망을 설치했고, 세월호 주변 바다 밑바닥을 높이 3m의 철제망 36개로 둘러쌌다. 미수습자가 선체에 있다면 분명히 수습된다고 인양업체는 설명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7월말까지 반드시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7월까지 인양을 끝내지 못한다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작업은 더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는 시간 싸움이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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