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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35)씨는 직장 생활 2년 차였던 10년 전 몸이 피곤한데도 밤에 잠이 오지 않고,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기만 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니 하루 종일 기운이 없고 가슴이 답답했다. 매일 자정까지 반복되는 야근과, 상사들의 인격모독적인 질책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급기야 잠들기 전 “내일 아침에 눈을 뜨고 싶지 않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됐다. 이런 상태가 한 달 정도 지속되자 A씨는 회사 근처 신경정신과를 찾았다. 의사에게 눈물을 쏟으며 속 얘기를 털어놓은 A씨는 심각하지는 않지만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간 약을 복용하자 증상이 깨끗이 사라졌다. A씨는 “병원에 가기 전에는 꺼려졌지만 막상 상담을 받아보니 생각 만큼 부담스러운 일은 아니었다”며 “힘들 때면 또 병원을 가서 상담 받고 약을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A씨는 그 후 우울증을 겪지 않았고, 요가와 수영 등으로 몸의 건강도 챙기고 있다.

몸이나 마음에 건강 적신호가 왔는데도 “강한 의지로 이겨 내겠다” 혹은 “아직 젊으니까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건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젊은 나이어도 특정 증상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서 제 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우울증의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끼는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이병욱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대부분 사람들이 ‘기운이 없다’고만 생각하고 참다가 증상이 악화된 후에야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며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의 불면증, 식욕저하, 무기력증 등이 2주 이상 계속되면 병원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부의 편견처럼 우울증 약은 독하지 않으며, 내성이 없는데다 3분의 2이상이 완치될 만큼 치료율도 높다. 대인관계나 성격 등에서 비롯된 우울증은 상담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목ㆍ허리 디스크 등 척추질환도 젊은 층에 급속도로 퍼지는 질환 중 하나다. 정국진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목, 어깨, 팔 통증과 저림 증상이 6~8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며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통증이 돼 치료와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평소 자세도 중요하다. 의자 등받이에 등 전체를 붙여 앉은 후 의자를 책상에 바짝 가져가고 턱은 몸 쪽으로 당겨야 한다. 특히 목을 모니터 방향으로 빼지 말지 않도록 주의하고, 컴퓨터 모니터는 자신의 시선보다 15도 정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45~50분 정도 앉아 있었다면 10분 정도는 서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평소 음주 흡연을 피하고 짜고 단 음식, 탄 음식을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성창현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40대부터 앓기 시작하는 암과 만성질환 등은 20ㆍ30대 때의 식습관 및 음주 흡연 여부와 직접적인 상관이 있다”며 “20대 때부터 금연, 절주, 올바른 식습관 등 건강 수칙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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