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판도 SWOT 분석

안철수 개혁이미지 회복
친노에 대한 반감 여론도 기회
신생정당 조직력 한계는 약점
야권 연대 무산 책임론은 위협
안철수(왼쪽 세 번째)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3일 전남 여수시 진남시장 앞에서 주승용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국민의당은 ‘제3당’ 필요성을 존재 이유로 내건 신생 정당이라는 지점에서 강점과 약점이 동시에 설명된다. 양당 정치로 대변되던 기존 정치 문화의 틀을 깨고 새로움에 대한 기대를 주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강점이지만, 짧은 역사로 인한 조직력 미비라는 한계도 뚜렷하다.

2016-04-04(한국일보)

국민의당은 창당 당시 이후 선거 유세가 본격화된 3일까지도 줄곧 ‘변화’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있다. 연이은 당내 잡음으로 창당 당시 20%를 육박하던 지지율이 지난달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서자 여야 두 거대정당에 대한 반발을 ‘변화’라는 프레임 안으로 흡수하면서 지지율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 여기에 당의 얼굴이자 사실상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개혁 이미지도 다시 강점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야권연대를 지속적이고 확고하게 거부하는 안 공동대표의 모습을 통해 말뿐이 아닌 변화에 대한 의지를 유권자들에게 투영시켰다는 분석이다.

신생 정당이라는 점에서 단점도 명확하다. 창당 초기 인재영입 과정에서 전과를 확인하지 못한 미숙한 실무 처리와 비례대표 선발 과정에서 나타난 당헌ㆍ당규의 허점 등 시스템화 되지 않은 당의 모습은 유권자들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요인이었다. 한국의 선거제도가 승자독식의 소선구제라는 것도 국민의당에겐 치명적인 약점이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안 공동대표와 호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현재 대부분의 국민의당 후보는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소선구제에서 3위는 차기 선거를 위해 인지도를 높이는 측면을 제외하면 아무런 득점 포인트가 없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이 호남 일색이고 당의 선거운동이 지나치게 호남으로만 향하는 것도 문제”라며 “안정적인 지역구 의석 확보 때문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전국정당의 이미지는 퇴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민의당은 야권 지지층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성장할 기회가 남아 있다. 특히 ‘친노’로 대변되는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에 대한 반감이 있는 일부 진보세력과 중도지대의 무당층이 국민의당의 고정 표밭이 될 수 있다. 다만 4ㆍ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180석이라는 개헌저지선을 돌파할 경우 국민의당은 정치적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병근 조선대 교수는 “후보단일화를 끝내 거부한 것이 야권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나타날 경우, 지지층 이탈 등으로 인해 향후 대선 정국까지도 상당한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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