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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리그 강등불구 예산 한 푼 안 줄인 ‘회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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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리그 강등불구 예산 한 푼 안 줄인 ‘회장사’

입력
2016.03.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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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개막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개막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이 첫 2라운드 동안 모은 총 관중 수는 17만5,340명. 12경기를 치러 경기당 평균 1만4,612명을 동원했다. 이는 올 시즌 클래식이 목표로 하는 경기당 1만 관중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일단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K리그 관계자는 “시즌이 개막하고 항상 초반엔 관중이 많이 들어온다. 얼마나 꾸준히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조심스러워했지만 내심 즐거운 기색을 감추지는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초반이기는 하나 지난해 평균관중 7,713명의 2배에 가까운 페이스를 질주하고 있다.

챌린지 목표 관중 수 ‘72만 명’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동생’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11개 팀이 각축을 벌이는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은 26일 개막해 10월 30일까지 4라운드로 팀당 40경기씩 총 220경기를 치른다. 11월 2일부터는 1부 리그 승격에 도전하는 플레이오프(PO)에 돌입한다. PO 일정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2016년 K리그 전체 목표 관중인 300만 명을 달성하기 위해선 챌린지에서 최소 70만 명 이상을 끌어 모아야 한다. 올 K리그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클래식 228경기ㆍ챌린지 222경기ㆍ승강 PO 2경기를 치른다. 전체 관중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클래식이 경기당 평균 관중 1만 명(총 228만명)을 채운다는 가정 하에 300만명에서 모자란 72만 명을 챌린지의 222경기로 보충해야 한다. 경기당 3,243명 수준으로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다.

지역 ‘팬심(心)’을 자극하다

다행히 흥행에 기대를 걸어볼 만한 볼거리들이 팬들을 기다린다. 1부 리그 승격은 둘째 치고 당장 팬들을 축구장으로 끌어 모을 11개 팀의 각양각색 출사표와 사연들이 흥미를 고조시키고 있다.

마틴 레니(41) 서울 이랜드 감독은 “홈 경기에서 전승할 것이다. 이기지 못하면 구단과 논의해 팬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연구해보겠다”는 파격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이랜드 관계자는 “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해당 경기를 찾았던 팬들에게 다음 경기들 중 입장권을 구매하면 입장권 하나를 더 주는 1+1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레니 감독은 “우승한다면 팬들과 크루즈로 한강 여행을 하고 선상파티를 하겠다”고도 했다.

경남FC 사령탑에 선임된 김종부(51) 감독의 파란만장한 사연은 또 하나의 주목거리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유명했던 김 감독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지도자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밑바닥부터 자수성가한 케이스다. 1996년 거제고 감독으로 시작해 동의대, 중동고를 거쳐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K3리그 화성FC를 지휘했다. 클래식과 챌린지,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다음인 4부 리그에 해당하는 K3리그에서 어느덧 2부 리그로 올라와 이젠 1부 리그 진입까지 노리게 됐다.

일명 ‘회장사’으로 통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회장님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부산은 클래식 복귀를 위해 2부 강등에도 이례적으로 구단 예산을 줄이지 않았다. 스토야노비치 고경민 김현성 최승인 등의 재능 있는 공격수를 대거 영입해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밖에 유명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민호군의 아버지인 최윤겸(54) 강원 감독은 아들의 유명세를 활용할 계획이고 이영민(43) 안양 감독은 밤샘 술 파티를 약속했다. 안승인(43) 충주 감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엇이든 받겠다”고 하는 등 저마다 소통하는 축구로 지역 팬심을 잡겠다는 각오다.

정재호기자 kem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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