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 주류 정치인으로 구성된 슈퍼대의원 경쟁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연합뉴스
슈퍼대의원 447명 클린턴 지지
전체 대의원 중 10% 이미 확보
샌더스, 전국 조사서 처음으로 앞서
본선 가상대결서도 트럼프 압도

지난 9일 뉴햄프셔 미 대선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패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당내 주류 엘리트로 구성된 슈퍼대의원 확보 경쟁에서는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항상 앞서던 전국 지지도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본선 경쟁력이 의심을 받게 됐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의 3차 경선인 20일(현지시간)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를 이틀 앞둔 18일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는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선출에 참여하는 슈퍼대의원 712명 중 447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는 슈퍼대의원은 23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의원 4,764명 중 약 15%를 차지하는 슈퍼대의원은 민주당의 전직 정ㆍ부통령과 의회의장, 현직 주지사와 상ㆍ하원 의원 등으로 구성된다. 당 주류와 친숙한 클린턴 전 장관 캠프는 슈퍼대의원 숫자에서 샌더스 의원을 압도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당내 주류의 입장과는 달리 대중 여론은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나타난 ‘샌더스 돌풍’에 반응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민주당 지지 유권자 1,0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샌더스 의원이 47%의 지지를 얻어 44%를 얻은 클린턴 전 장관을 앞섰다고 발표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국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꺾은 것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의 본선 진출을 가정한 가상대결에서도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을 앞섰다. 샌더스 의원은 공화당 경선 1위 도널드 트럼프와의 가상대결에서 53% 대 38%로 트럼프를 압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와 대결할 경우 성적은 47% 대 42%로 아슬아슬한 우위다.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대선 출마를 고려한다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포함한 가상 3자 대결에서도 샌더스 의원은 46%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35%)와 블룸버그(12%)를 꺾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뉴스는 특히 지지정당이 없는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로 클린턴 전 장관보다 샌더스 의원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슈퍼대의원은 사전에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일반대의원과 달리 전당대회 직전까지 자신의 입장을 확정하지 않아도 되는 ‘비선언 대의원’이다. 현재 클린턴 전 장관 지지자로 분류되는 슈퍼대의원들이 7월에 가서 본선 경쟁력을 고려해 샌더스 의원에게 표를 던질 수 있는 만큼 클린턴 입장에선 안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샌더스 의원은 “네바다 코커스와 3월 1일 ‘슈퍼 화요일’에 기세를 이어간다면 슈퍼대의원들도 선거 승리를 위해 마음을 바꿀 것”이라고 장담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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