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궤적 추적은 이지스함이… 해공군 입체능력 과시
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군이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대북 감시 임무를 맡고 있는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E-737)가 제5전술공수비행단이 있는 부산 김해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을 최초 포착한 것은 공군의 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였다. 미사일 궤적은 이지스함이 맡아 해군과 공군이 입체적인 추적 능력을 보여줬다.

피스아이가 미사일 발사를 최초 포착한 것은 오전 9시 31분 2초, 뒤를 이어 서해에 배치된 서애 류성룡함이 5초 뒤인 9시 31분 7초에 미사일 궤적을 잡았다. 지난 2012년 12월 북한이 동창리에서 은하3호를 발사할 당시에는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54초만에 최초 궤적을 탐지해 위용을 보인 전례가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발사 전날인 6일 서해에서 작전 중인 류성룡함을 직접 찾아 “미사일을 최초 포착하는 것이 우리 군 대응의 출발점”이라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당부했다. 하지만 실제 발사체를 가장 먼저 포착하는 것은 시간 상으로 피스아이가 간발의 차로 가장 빨리 한 셈이 됐다. 반면 피스아이는 미사일 궤적을 추적할 수 없어 발사 이후 미사일 탐지는 이지스함이 수행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미사일 동체 낙하해역으로 통보한 서해와 제주도 서남방 해상 인근에 2척의 이지스함을 배치해왔다. 미사일 발사 이후 상승고도에서의 궤적을 추적하는 것은 물론, 신속하게 동체를 수거해야 북한의 기술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당시 1단 추진체의 연료통을 건져 올린 성과를 거뒀다.

이지스함에 장착된 SPY-1D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는 500㎞ 거리의 표적 1,000여개를 동시에 탐지, 추적할 수 있다. 최대 탐지거리는 1,000㎞에 달한다. 공군은 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를 띄워 동창리를 중심으로 한 북한지역의 표적을 실시간 추적하고, 지상에는 탐지거리 500㎞인 ‘그린파인’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를 24시간 가동해왔다.

군 관계자는 “불과 몇 초 차이로 누가 먼저 포착했느냐는 큰 의미가 없고, 우리 군이 종합적인 탐지자산으로 먼저 미사일 궤적을 잡아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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