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지주사 알파벳, 시가총액 685조원 세계1위에

모바일검색ㆍ인터넷광고 등 새 먹거리 개척
드론ㆍ무인차 등 실험적 도전도 계속
애플은 아이폰에만 의존하다 ‘성장 절벽’

구글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애플을 제치며 세계 1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운영체제 등 플랫폼 중심의 사업을 펼친 구글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한 애플을 실적에서 크게 앞질렀다.

구글의 지주사인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13억 2,900만달러(25조6,599억원), 순이익 49억2,000만달러(5조9,187억원)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8%, 순이익은 5.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구글의 지난해 매출은 745억4000만달러(89조6,716억원), 순이익은 163억달러로 전년 대비 매출 13.5%, 순이익 15.64%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덕분에 알파벳 주식은 이날 9.4% 오르며 시가총액이 5,700억달러(685조7,100억원)로 애플의 시총 5,347억달러(643조1,200억원)를 추월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마감 뒤 시간외거래에서 알파벳 주가가 급등해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가 됐다. 1일 뉴욕 증권 거래소의 대형전광판에서 알파벳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AP연합통신

구글의 약진은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와 구글 검색 등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여러가지 수익 사업을 펼친 덕분이다. 신형 아이폰에 기대는 애플과 달리 점점 증가하는 구글 접속량을 모바일 검색, 유튜브 등 새로운 먹거리로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루스 포랏 알파벳 재무최고책임자(CFO)는 “4분기 매출이 증가한 것은 모바일 검색과 유튜브, 인터넷 광고 등 지난 수 년간 투자한 모든 영역의 사업이 활기를 띠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아이폰 판매가 전체 매출의 3분의 2가량 차지하는 애플은 세계 시장에서 ‘팔릴 만큼 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의 전세계 판매대수는 7,480만대로 전년 대비 0.4% 늘었을 뿐이다. 이는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은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은 영국(-3.1%), 프랑스(-2.4%) 독일(-0.7%) 등 유럽 주요국가에서 일제히 떨어졌다. 특히 본고장이자 최대 판매처인 미국에서도 8.6% 하락했다. 그나마 중국에서 5.6% 상승했지만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와 중국 저가폰의 상승세가 겹쳐 향후 전망이 어둡다.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은 “애플은 시장 포화로 아이폰의 매출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고 애플 워치 등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며 “새로운 한방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지게 됐다”고 전했다.

당연히 애플의 실적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759억달러 (91조4,595억원), 순이익 184억달러(22조1,720억원)를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2.2% 증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구글이 다양한 미래 산업에 투자하며 실험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구글은 2001년 이래 수익 다각화를 위해 180개 넘는 기업을 인수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구글은 지난해 무인자동차, 인공지능(AI) 등이 포함된 미래 사업 에서 4억4,8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구글이 미래 사업에서 지난해 35억6,7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는 점이다. 매출의 8배 이상 손실을 보면서도 투자를 멈추지 않은 점이 구글의 다양한 사업 성공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정보기술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경우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미래산업에서도 언제인가 성공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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