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소두증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소두증은 머리둘레가 해당 연령의 하위 3% 미만인 상태를 말한다. 갓 태어난 신생아의 경우, 평균 머리둘레가 34~37cm 정도지만 소두증을 앓는 아기는 32cm 이하로 이마부터 뒷통수 부위가 다른 신생아보다 작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임신 중 감염성 질환, 약물 복용, 화학물질 노출 등이 소두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감염성 질환으로는 풍진, 폐렴 바이러스인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CMV), 톡소플라즈마 감염이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태어날 때는 머리둘레가 정상이었지만 유전적인 요인 등으로 인해 1세 이후 발병하기도 한다. 소두증 때문에 중추신경계 발달이 지연되면서 감각ㆍ운동ㆍ인지 기능이 지체될 가능성도 있다.

박영준 질병관리본부 보건연구관은 “뇌와 머리크기에 비례해 아동의 신체 및 지적 상장이 이뤄지는데, 뇌와 중추신경계 발달이 지연되는 소두증은 지적장애, 보행장애, 시력장애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비율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변정혜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동의 머리둘레가 해당 연령의 하위 3% 미만이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지만, 발달이 정상이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소두증 유병률에 대한 공식 통계가 없을 만큼 드물다. 진료인원도 매우 적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10~2014년) 간 소두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연간 약 450명 정도다. 이 중 신생아로 볼 수 있는 0세 환자는 연평균 약 70명 정도다. 같은 기간 연평균 46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신생아 1만명 당 약 1.5명 정도가 소두증에 걸린다고 유추할 수 있다. 2014년에는 0세아 59명이 소두증으로 진료를 받았다. 환자의 95%가 9세 이하 아동이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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