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첫 여성 총통 당선자 “한국과 TPP 동반가입 협력... 한류유행 참고할 만한 가치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당선인이 지난 8일 타이베이에서 유세 도중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 타이베이=AP 연합뉴스

대만의 첫 여성 총통 당선자인 차이잉원(蔡英文) 민주진보당(민진당) 주석은 19일 양안(兩岸ㆍ중국과 대만)관계에 대해 “과거정책의 착오를 원상회복하겠다”며 국민당 정권의 친중 노선 수정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한국 문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며 양국 간 외교ㆍ경제적 협력 의사도 강조했다.

차이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서면인터뷰에서 양안관계와 관련, “지금처럼 양안관계가 평화롭고 안정된 상황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양안정책의 3대 원칙으로 일치성ㆍ예측가능성ㆍ지속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중국과 대만이 서로 대등한 존엄을 추구하고 도발과 의외의 일이 발생해선 안된다”며 “그 어떤 억압도 모두 양안관계의 안정을 파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당선자는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한 국가의 국민이 국기를 흔드는 건 모두가 존중해야 할 정당한 권리인데도 16살밖에 안된 대만 여성연예인이 중화민국(대만) 국기를 들고 있는 방송화면 때문에 억압을 받았다”며 “이 사건은 국가를 강력하게 만들고 외부에 대해 일치시키는 것이 바로 차기 총통의 가장 중요한 책무임을 일깨워줬다”고 강조했다.

차이 당선자는 한국과의 경제ㆍ문화분야 협력 의지도 거듭 밝혔다. 그는 “한국과 대만이 공통으로 보유한 민주가치와 발전 경험을 토대로 각 계층의 교류를 강화하기를 희망하다”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동반가입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서의 협력관계 구축 등을 역설했다. 앞서 왕민성(王閔生) 민진당 대변인도 “집권하면 TPP 동반가입을 포함해 5대 교역국인 한국과의 무역ㆍ교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이 당선자는 또 한류 확산에 대해 “지난 몇 년간 한류가 세계적으로 눈부신 유행문화의 힘이 된 배경에는 한국정부의 문화정책 측면의 노력과 통찰력이 있었다”면서 “상당히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 주석 취임 전엔 시간이 날 때 한국드라마를 보곤 했다”며 “한국의 음식과 정교하고 세밀한 음식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특히 김치가 맛있다”고 말했다.

차이 당선자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자서전 ‘나는 박근혜다’(我是朴槿惠)의 중문판 추천사를 쓴 일화를 거론하며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정치인이 남성보다 더 많은 시험을 치러야 하는 동방의 사회ㆍ문화에서 여성이 중대한 임무를 맡아 국가와 국민을 이끌고 (도전에) 맞서는 것은 시대적으로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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