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실물경기 둔화ㆍ증시 수급 불안에 亞증시 동반 폭락
美금리인상 가속화ㆍ유가하락 겹쳐 시장불안 증폭 우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6.85% 급락한 4일 중국 베이징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주가 전광판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글로벌 증시가 4일 새해 첫 개장일부터 '차이나 쇼크'에 휩싸였다. 실물경기와 금융시장 양면에서 악재에 휩싸인 중국 증시는 두 차례의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정지) 발동 끝에 전거래일 대비 7% 가까이 하락하며 중도 폐장했고, 중국발 패닉은 사우디아라비아-이란 외교관계 단절 등 대외 악재와 더불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을 폭락케 했다. 미국 금리인상 속도, 유가 하락 등 겹겹의 불확실성에 둘러싸인 세계 금융시장이 새해 벽두부터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실물ㆍ금융 악재 겹친 中증시

이날 오전 발표된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 및 직전치를 모두 하회하는 48.2를 기록, 중국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켰다. 개장 전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이란 외교관계 단절 선언까지 겹쳐 불안하게 출발한 중국 증시는 금융시장 악재까지 겹치며 오후 들어 폭락을 거듭했다. 올해부터 새로 적용된 서킷브레이커가 실제 발동된 것은 투자자들의 공포를 더욱 키웠다.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킨 요인은 오는 8일로 예정된 대주주 지분매각 금지 조치 해제였다. 지난해 7월 중국 증시 폭락 직후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6개월간 제한했던 당국 조치가 풀리면 투매가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형성된 것이다. 금지 조치가 풀리는 물량은 1조2,000억 위안(약 216조원)에 달한다.

은행 등 기관투자자들의 연말연시 유동성 부족도 증시 자금흐름을 악화시켰다. 외환시장에선 위안화가 초약세를 보이며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 중국 인민은행의 이날 달러ㆍ위안화 고시 기준환율은 6.5032위안으로, 2011년 5월24일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6.5위안을 넘었다.

금융시장 불안요인 산적

작년 여름과 같은 중국발 쇼크가 재연될 가능성을 두고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실물지표가 상승 반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중국 증시 급락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중국 주저우(九州)증권도 "조정세가 정상적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어 지난해 여름 같은 폭락장이 다시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정경팔 하나선물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증시가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중국 위안화 약세 및 국제유가 하락이 위험회피 투자 심리를 더 강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금리 인상, 저유가, 중동 불안 등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산적해 있다는 점은 더 우려되는 부분이다. 중국 증시 폭락이 일시적이라고 하더라도 언제든 다른 불안 요인을 증폭시키는 도화선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중동 불안과 맞물리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의 동반 폭락을 불러온 것 역시 마찬가지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는 빠르게 진행될 수 있고,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미국 등 글로벌 은행권이 보유한 에너지 산업 채권이 부실화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임채수 KR선물 연구원은 "유럽 증시 역시 영국 정부의 연내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결정 국민투표 시행 방침, 그리스 정부의 반(反)채권단 발언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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