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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켓군 창설… ‘우주군’ 만들어 우주전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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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켓군 창설… ‘우주군’ 만들어 우주전쟁 준비

입력
2016.01.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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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략미사일부대로 강군의 꿈 착착 새해 첫날 군사굴기 과시

동북아 핵 경쟁 본격화 우려… 사드 한반도 배치 대응 포석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월31일 베이징시 바이 건물에서 로켓군의 신임 사령원(사령관) 웨이펑허에게 새 군기를 수여하고 있다. 신화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월31일 베이징시 바이 건물에서 로켓군의 신임 사령원(사령관) 웨이펑허에게 새 군기를 수여하고 있다. 신화망

중국이 로켓군을 창설했다. 육군지휘기구와 전략지원부대도 새로 만들었다. 인해전술식의 인민해방군을 최첨단 우주전쟁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정예의 현대군으로 전환, 강군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중국의 각오다.

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시 바이(八一) 건물에서 인민해방군의 로켓군과 육군지휘기구, 전략지원부대에게 새 군기를 수여했다. 로켓군은 기존의 전략 핵 미사일부대인 제2포병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은 그 동안 통합 사령부가 없었다. 전략지원부대는 군 정보화와 각군 합동 작전 등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다.

시 주석은 이날 전군을 향해 “새로운 형세에 따라 강군의 목표를 위한 개혁 강군 전략을 전면 실시해야 한다”며 “전군은 당과 인민이 부여한 신성한 임무를 충실하게 이행, 중국의 꿈과 강군의 꿈을 위한 새롭고 더 큰 공헌을 나서라”고 명령했다.

시 주석은 특히 로켓군과 관련, “로켓군은 중국 전략적 위협의 핵심 역량이자 대국의 지위를 지켜 줄 전략적 버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로켓군의 전 부대원은 ‘전면적 위협전’이라는 전략적 요구에 따라 믿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핵 억지력과 핵 반격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며 “중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구축하고 전략 균형 능력도 강화함으로써 강대하고 현대화한 로켓군을 건설하라”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육군지휘기구에 대해선 “기동작전 및 입체적인 공격과 방어라는 전략적 요구에 따라 그 동안의 지역 방어형을 전국 작전형으로 전환, 강하고 새로운 신형 육군을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략지원부대는 국가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작전 역량”이라며 “신형 작전 역량을 발전시켜야만 한다”고 요구했다. 로켓군 신임 사령원(사령관)에는 웨이펑허(魏鳳和) 제2포병 사령원이, 육군지휘기구 사령원에는 리쭤청(李作成) 청두(成都)군구 사령원이 임명됐다.

시 주석이 전략 핵 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을 로켓군으로 이름까지 바꾸고 확대 재편한 것은 이젠 공식적으로 핵 무력과 첨단 군사력을 키우겠다는 뜻을 대내외에 선언한 것이다. 제2포병은 1966년 마오쩌둥(毛澤東)의 승인으로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명명한 부대다. 중앙군사위원회 직속 부대로, 육해공군과 같은 급의 독립된 병종으로 활동해왔다. 중국은 이러한 전략 핵 미사일 부대가 외부의 관심을 끄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제2포병’이란 이름으로 포장을 해 왔다. 중국이 이러한 태도를 바꿔 핵 무기 및 미사일 부대를 로켓군으로 명명한 한 것은 우주전쟁까지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부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미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은 그 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물론 극초음속 비행체 시험을 해 오는 등 최첨단 무기 개발에 힘을 쏟아 왔다.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은 지난 11월 중국이 ‘DF-ZF’또는 ‘WU-14’로 알려진 극초음속 비행체를 몽골 접경지역에서 시험 발사했다고 전했다. 당시 탄도미사일 추진체에 실려 고도 100㎞까지 상승한 이 비행체는 이후 활강 비행으로 음속의 5∼6배 속도로 목표 지점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초음속 비행체는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새 전략 무기다.

중국이 최근 시험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극초음속 비행체의 가상 모습. 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시험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극초음속 비행체의 가상 모습. 연합뉴스

일각에선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ㆍTHAAD) 한반도 배치 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보고 있다. 중국 환구망(環球網)은 2일 “중국은 현재 새로운 국제안보 정세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잠재적 적국이 북한의 핵 위협을 빌미로 중국 주변에서 미사일 방어 체제를 갖추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동북아를 둘러싼 미중 핵 경쟁 시대가 시작되는 것 아니냔 우려도 나온다.

시 주석은 이에 앞서 지난 11월 중앙군사위원회개혁공작(업무)회의를 갖고 인민해방군을 규모와 수보다는 효율과 질을 중시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역별로 나뉘어져 있던 7대 군구(軍區)가 5대 전구(戰區)로 조정되고 통합지휘본부가 추진돼 왔다. 그 동안 인민해방군은 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 등 4대 총부가 독자적인 지휘권을 행사하고 7대 군구로 나뉘어져 있어 통일된 지휘에 어려움이 컸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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