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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는 ‘昏庸無道(혼용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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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는 ‘昏庸無道(혼용무도)’

입력
2015.12.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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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들이‘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의‘혼용무도(昏庸無道)’를 올 한해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로 선택했다. 교수신문은 전국 교수 886명을 대상으로 지난 8~14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9.2%(524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를 선택했다고 20일 밝혔다.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이르는 ‘혼용’과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는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에서 무도를 합친 표현이다.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의 실정으로 나라 전체의 예법과 도의가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상태를 의미한다. 사자성어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연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민심이 흉흉했지만 정부는 이를 통제하지 못했고, 중반에는 청와대가 여당 원내대표에 사퇴 압력을 넣어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으며, 후반기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 낭비가 초래됐다”고 추천 이유를 선택했다.

2위는 ‘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르다’는 뜻의 ‘사시이비(似是而非)’로 14.3%(127명)가 선택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등 근거를 왜곡해 정책 추진의 정당성을 주장한 정부의 행태를 비판한 표현이다. 3위는 13.65%(121명)의 지지를 받은 ‘갈택이어(竭澤而漁)’로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고기를 잡는다’는 뜻이다. 목전의 이익만을 추구하면 장기적 발전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일컫는 표현이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매년 교수 설문조사로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지난해에는‘지록위마(指鹿爲馬)’가 선정된 바 있다.

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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