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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에 한국 부동산 시장 '3대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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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에 한국 부동산 시장 '3대 악재'

입력
2015.12.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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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미국 금리인상으로 입는 피해는 적을 거라는 예측이 줄을 이었지만 부동산은 예외일 것 같다.

부동산 시장이 '3대 악재'에 빠졌다.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은 공급과잉 문제에 대해 끝없이 지적을 받아왔다. 수요보다 공급이 몇 배나 많았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결국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게다가 내년 2월부터 대출 규제 수위를 높이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시행될 예정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부동산 자금 통로를 막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리는 미국 기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미국의 이번 금리인상 조치로 은행 금리 역시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상당수 부동산 구매에 쓰이는 돈이 은행 대출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 위축은 기정 사실화됐다.

특히 금리 인상은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신규 분양 계약자들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게다가 내년 2월부터 대출 규제도 시행된다. 부동산 시장으로 향하는 자금줄이 마른 셈이다.

올해 공급과잉으로 인한 영향도 한동안 시장에 남아있을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김태섭 정책연구실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 해도 국내 기준금리 인상으로 곧바로 이어지진 않고 오르더라도 서서히, 조금씩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주택시장은 심리적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관망세 내지 올해보다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중도금 등 집단 대출이 가계부채 관리 대상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주택가격이 오르지 않고 관망세가 이어지면 분양시장만 나홀로 활기를 띠긴 어렵다"며 "여기에 대출금리까지 오른다면 분양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거래 시장이 무너지면 당연히 전세난도 심화될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 박합수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주택 거래가 위축되면 세입자가 전세에 안주하게 되고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태에서 전세 수요가 늘어 전세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내년도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와 맞물려 전세입자들의 고통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 위축도 예상된다.

박원갑 위원은 "시장금리와 비교 우위를 통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수익형 부동산은 금리가 오르면 매력이 반감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시장의 관망세와 맞물려 투자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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