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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전환점 마련 완전한 치료는 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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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전환점 마련 완전한 치료는 될 수 없어"

입력
2015.12.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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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구속력 있는 목표를 담은 역사적인 기후 변화 협정인 파리 협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부 치유는 되겠으나, 완전한 치료는 될 수 없다”고 평가한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오랫동안 기후 변화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책을 주장했으나 매번 좌절했던 과학자들은 이번 파리 협정 결과에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기후 과학자 크리스토퍼 B. 필드는 “파리 협정의 결과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해결을 위한 토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환경과학자이자 독일의 기후 변화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한스 요아킴 셸른후버는 12일 “파리 협정은 지속 가능성을 향한 큰 변화가 시작되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목표 달성에는 많은 난관이 남아있다. 2020년까지 당사국들이 실행해야 하는 온실 가스 배출량 감축 정책이 기업들의 단기적 경제논리와 부딪치면서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 지 미지수이다. 지금까지 온실 가스 배출량은 오직 경제 침체기에만 잠시 주춤할 뿐 계속 상승해 왔다.

이번 파리 협정에서는 ‘지구 평균 온도의 상승폭을 이전과 비교해 섭씨 2도 보다 ‘훨씬 작게’ 제한하며 섭씨 1.5도까지 제한하는데 노력한다’고 설정하는 야심 찬 목표를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이 목표 달성 여부가 그린란드의 빙판의 상당 부분을 구할 수도, 혹은 잃어버릴 수도 있을 만큼의 중대한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봤다.

기후 변화 연구 단체인 기후 중심은 최근 온난화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2억8,000만 명의 거주지가 해수에 의해 잠길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온난화가 낮은 단계에서 유지된다면 그 피해자가 1억3,7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학자들은 온난화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산업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중단돼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앞으로 20년 안에 각 국가들은 가솔린 차량 사용과 비행기, 선박 등을 움직이는 화석 연료 사용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그러나 화석 연료 발전소는 현재도 건설 중이며 기업들은 새 연료 매장지를 찾기 위해 수천억 원의 돈을 해마다 쓰고 있는 실정이다.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당사국의 목표는 구속력이 없는데다, 현재의 기술 상태를 감안해도 목표 달성 방법을 알기가 어렵기에 결국 협정은 더 엄격한 온도 상승 제한 목표를 피하기 위해 실제적인 의미 없이 ‘보기에만 좋은’방법으로 제시됐다는 비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리 협정의 목표는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목표와 달성 계획 사이의 간극이 부각됨으로써 파리 협정은 목표 달성을 위한 집중적인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필드 박사는 “우리는 과학이 아닌 다툼에서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며 “우리에게는 여전히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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